술자리 끝에 숙취 해소를 위해 마시는 초코우유. 정말로 초코우유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까. / 게티이미지뱅크
술자리 끝에 숙취 해소를 위해 마시는 초코우유. 정말로 초코우유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까.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자주 등장하곤 하는 것이 바로 ‘초코우유’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초코우유를 통한 숙취 해소’가 하나의 전통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초코우유는 정말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까.

◇ 술을 마시면 ‘숙취’가 생기는 이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숙취’라는 단어는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쾌한 신체적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메스꺼움·구토·현기증·갈증·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칠까. 우선 가장 먼저 위장에서 알코올이 소량 분해된다. 이후로는 대부분 간으로 운반돼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숙취의 가장 큰 원인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 확장 효과를 초래해 안면홍조·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화학적 반응성이 큰 물질이어서 단백질 등 주요 생리활성물질과 쉽게 결합해 농도가 높아지면 빈맥·발한·구토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아세트알데히드를 숙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섭취한 알코올 중 90% 이상이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된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을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 또한 숙취를 유발하는 유해 물질이다. 과도하게 생성된 활성산소는 사람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키며 △단백질 기능 저하 △생리적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카카오 성분 중 ‘폴리페놀’… 숙취 유발하는 ‘활성산소’ 줄일 수 있어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에 따르면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인 카카오에는 △알칼로이드 △폴리페놀 △지방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돼있다. 세부적으로는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카페인, 폴리페놀 성분으로 카테킨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난다.

카카오 폴리페놀은 상당한 수준의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다. 카카오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카테킨으로 녹차에도 들어있다고 알려진다. 또한 플라보노이드도 일종의 폴리페놀이다. 해당 성분은 과일에 다량 함유돼있다.

즉 초코우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에는 아세트알데히드나 활성산소가 산화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성분이 실제로 있는 것이다.

한편 우유의 성분 자체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두통‧구토 외에도 대표적인 숙취 증상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탈수 현상으로 인한 갈증이다. 관련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주 5~6잔 정도에 해당하는 50g 정도의 알코올을 250mL의 물에 섞어서 마시게 되면 몇 시간 내로 600~1,000mL의 수분을 배설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는 중이나 마신 다음 날 체내 수분 보충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우유의 80% 이상은 수분과 무기질로 이뤄져 있다. 갈증을 해결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카카오가 다량 함유된 진한 초코우유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이것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초코우유에 해당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초코우유의 주요 숙취 해소 기능은 카카오의 폴리페놀에서 온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대표 제품 중 성분에 코코아 분말 함량을 표시한 경우를 살펴보면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

 

※ 최종 결론: 대체로 사실

 

근거자료 및 출처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
2019. 06. 25. 한국학술정보
식품과학사전
2012. 01. 09 한국식품과학회
술 처리공장: 간
2014. 06. 09. 삼성서울병원
숙취의 원인과 결과
1999. 식품산업과 영양 v.4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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