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레전드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가 마지막 이야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작품의 상징 해리슨 포드와 새로운 모험에 합류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42년간 이어온 시리즈의 위상에 걸맞은 마무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역사를 뒤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다. 1981년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무려 40여년 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리즈의 상징 해리슨 포드가 또 한 번 인디아나 존스로 맡아 건재함을 과시하고, 영화 ‘포드 V 페라리’ ‘로건’ ‘더 울버린’ 등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시리즈의 탄생부터 4편까지 연출을 맡았던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괄 제작자를 맡고, 전 세계가 기억하는 ‘인디아나 존스’ 테마곡을 탄생시킨 존 윌리엄스가 음악감독으로 합류, 또 한 번 OST를 맡아 높은 완성도를 담보한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주역 제임스 맨골드 감독(왼쪽)과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주역 제임스 맨골드 감독(왼쪽)과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국내에서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가운데, 영화의 두 주역 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16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시간의 흐름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마지막 이야기의 핵심 주제를 짚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연출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하고자 했나. 또 새로운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제임스 맨골드 “언제나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귀결되는데, 피날레라면 좋은 스토리텔링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온 훌륭한 오케스트라나 고전 음악 같은 느낌을 갖고 위상에 걸맞은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쉬운 답은 없다. 좋은 파트너, 배우들과 협력할 수 있어서 함께 작업하면서 답을 찾아갔던 것 같다. 자기만의 방향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게 중요했다.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와 캐릭터가 갖는 의미는 각자에게 다를 거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손주들에게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그 과정에서 각자만의 추억이 쌓일 거다. 또 5편 중 각자 좋아하는 영화가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나 역시 시리즈의 팬이기 때문에 내가 팬으로서 만족할 수 있다면 다른 분들도 즐겁게 관람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있을 텐데 그들에게는 어떻게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운명의 다이얼’을 소재로 택한 이유는. 

제임스 맨골드 “모든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유물들은 그 영화의 주제와 테마와 관련이 있었다. 1편 ‘레이더스’에서 인디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그는 학문과 책을 탐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법과 같은 일들이 벌어져도 굉장히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마법 같은 일들은 과거의 문명들이 경험한, 가지고 있었던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신념보다는 과학과 팩트를 근거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 당시에도 신의 능력과 관련된 유물이 ‘인디아나 존스’의 생명을 구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인디아나 존스’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이 변하고 그의 성장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캐릭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물을 선택하고자 했다. 모든 사람들은 나이가 든다. ‘제임스 본드’나 ‘이단 헌트’, ‘한 솔로’와 같은 캐릭터들도 점차적으로 나이가 든다. 영화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항상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회피하려 하거나 극복하려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번 영화를 통해 시간이 가지는 의미, 삶을 살아가면서 나이 듦에 있어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 시간의 흐름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과 관련된 유물을 선택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디아나 존스로 사랑받아온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디아나 존스로 사랑받아온 해리슨 포드.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4편 이후 15년 만에 다시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해리슨 포드 “이전부터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만약 영화를 만든다면 캐릭터가 나이가 든 모습을 꼭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인디아나 존스’는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가, 나이가 들었는가, 둘 다인가 그래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것들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소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전에도 시나리오 개발 작업이 있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내가 둘 다 만족할 만한 적합한 스크립트가 없었다. 각자 다른 작품에 집중하다 보니 또 다른 누군가가 이 영화의 개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온 거다.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의 피날레를 아름답게 잘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대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잘 만들어줬다. 오락적인 요소를 표현하면서도 감정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감정과 다양한 오락적인 요소가 합쳐져 스토리텔링이 잘 이루어졌다. 영화의 구조적인 특성이 굉장히 환상적이다. 그런 면들이 이 영화를 즐기는 데 아주 큰 기여를 할 거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등 많은 액션을 소화했다.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해리슨 포드 “이런 스토리와 관련된 액션이라던가 신체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연기가 재밌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액션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 경우엔 내가 하고 싶어도 못하게 하더라. 배우의 안전을 고려를 해야 하니까 못하게 하는 건데,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화가 났다.(웃음) 직접 할 수 있는데. 하하.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액션 연기를 했다. 그런 액션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만큼이나 뛰고, 달리고, 날고 이러한 장면들이 중요하고 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영화는 액션이라고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가족을 위한 오락 영화다. 액션이 있지만 심각하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진 않고 적절하게 수위가 잘 조절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세대를 넘어서 계속 이야기가 되는 스토리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차원에서 액션과 연기가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아이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서 본다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거다.”

해리슨 포드의 열정이 담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해리슨 포드의 열정이 담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캐릭터가 본인의 연기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다.

해리슨 포드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시리즈 첫 번째 영화 ‘레이더스’ 개봉 42주년이라고 하더라. 총 다섯 편의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출연했다. 4편까지는 인디아나 존스가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지 않는다. 15년 만에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게 됐는데, 캐릭터가 그동안 성장해온 이야기라던가 나이 듦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고,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가 들었고, 그런 나이 듦을 인정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와야 이 프랜차이즈의 마무리가 잘 될 거라 생각했다. 4편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메리언과 결혼을 하는데, 그 이후의 삶은 어땠을지 고민했다. 그런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너무나 좋고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 줬다. 내가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를 가지고 굉장히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많은 한국 관객들도 극장에 가서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길 기대한다.”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와 시리즈가 4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리슨 포드 “가족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모두 함께 보면서 다음 세대가 또 이 영화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고 나도 또 새로운 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순환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고전적인 매력을 가지고 가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거다.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낸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또 인간애라던가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는 영화라는 점,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준 게 아닌가 싶다.”

제임스 맨골드 “예전에는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액션이나 어드벤처 영화가 조금 더 친절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액션 영화들을 보면 액션 자체에 집중하면서 액션의 기술이라던가 때리고 피하는 폭력적인 요소들도 굉장히 많이 있다. 아쉽지만 상상력의 측면에서는  예전보다 줄어든 면들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인디아나 존스’ 같은 경우는 그런 상상력을 여전히 자극하면서 액션 자체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이라거나 감정이나 이런 것들을 함께 유지를 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이러한 액션이 한 편의 뮤지컬이나 오케스트라, 발레와 같이 다른 영화적 요소들과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가서 조금 더 즐겁고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전편들에서도 코미디와 유머, 가벼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액션을 가지고 있는 매력들을 놓치지 않는 조화가 ‘인디아나 존스’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이야기 되는 이유인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임스 맨골드 “저희는 항상 관객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든다. 더 많은 분들에게 영화가 어떻게 다가갈까 기대를 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클래식한 영화를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가지고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만든 만큼 관객들도 재미있게 관람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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