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다소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간 에몬스가 올해는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에몬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가구업체 에몬스가 뚜렷한 실적 하락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세 승계문제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이 더욱 시급해진 에몬스가 올해는 반등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리브랜딩 단행에도 성과는 아직… 올해는 반등할까

1979년 설립돼 장롱과 붙박이장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에몬스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실적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2013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을 넘지 않았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14년 1,303억원 △2015년 1,518억원 △2016년 1,587억원 △2017년 1,903억원 △2018년 2,008억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9년 연간 매출액이 1,699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20년 1,529억원 △2021년 1,398억원 하락세를 이어갔다. 5년간의 성장세가 무색하게 후퇴해버린 것이다.

롤러코스터 행보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포착된다.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20억원대를 유지해오던 영업이익은 오히려 1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2019년엔 3억5,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에몬스는 다시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58억원,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흐름은 지난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출액은 1,449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더 컸다. 또한 제자리를 찾은 듯했던 영업이익은 4억4,000여만원대로 재차 급감했다.

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조치에 나선 원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에몬스는 지난해 5월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당시 에몬스는 단순히 가구 판매에 그치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공간 연출을 돕는 공간 스타일링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며 ‘요즘 감성, 요즘 공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에 대한 공략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에몬스는 새로운 간판과 함께 매장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고객 체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매장 리뉴얼을 이어갔다. 올해도 일산가구단지에 위치한 일산점과 수원가구거리에 위치한 수원점을 잇따라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그러나 에몬스가 기울인 환골탈태의 노력은 아직 실적 등의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모습이다.

에몬스는 단순히 실적 부진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 외에도 실적 개선이 시급한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2세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에몬스는 창업주인 김경수 회장의 장남 김승곤 사장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2세 시대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특히 2020년 전무, 2021년 부사장을 거쳐 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초고속 행보를 이어온 김승곤 사장이다.

에몬스가 지난해 단행한 대대적인 리브랜딩 역시 김승곤 사장이 주도한 실적 개선 및 성장 방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성과 여부는 김승곤 사장에 대한 평가 및 그의 대내외 리더십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실적 개선 방안들의 추진 경과 및 올해 실적 전망 등을 문의했으나 에몬스 측은 “매출 전망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에몬스, 그리고 2세 시대를 본격화한 김승곤 사장이 올해는 뚜렷한 실적 반등과 함께 재도약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몬스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413001251
2023. 4.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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