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다음달이면 신한EZ손해보험이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손보사로 탈바꿈을 선언하며 첫발을 뗀 바 있다. 아직까진 시장 내 존재감이 미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 적자폭 줄인 신한EZ손보… 상품포트폴리오·영업 확대 과제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그룹이 옛 BNP파리바카디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뒤 새롭게 출범시킨 곳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EZ손보를 16번째로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디지털 손보사는 보험업권의 디지털금융 확산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2020년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손보를 시작으로, 하나손보,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이 시장에 속속 등장해왔다. 이 중 하나손보는 하나금융그룹이 2020년 6월 옛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뒤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곳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빅테크인 카카오페이가 설립한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에선 디지털 손보사의 등장이 업권 내 혁신 상품과 서비스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손보사 4곳 모두 수익성이 저조한 데다 상품수도 많지 않아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디지털 손보사 4곳은 적자 실적을 냈다. 캐롯손보는 1분기에 10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손보는 -83억원, 카카오페이손보는 -8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신한EZ손보는 1분기 적자폭이 줄어 눈길을 끌었다. 신한EZ손보는 올해 1분기 9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1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엔 적자폭을 대폭 줄인 모습이다. 투자영업손익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의 투자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1억원에에서 올해 1분기 16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보험영업손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개선되기 위해선 외형 성장과 함께 보험영업 확대가 숙제로 거론된다. 현재 신한EZ손보는 일반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일반보험 중엔 단체상해보험, 시민안전보험, 대출상환보장보험, 스마트 운전자보험, 신차교환보상보험, 스마트AUTO안신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대부분 소액단기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미니보험은 큰 수익을 내기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신한EZ손보는 올해 장기인보험 확대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는 올해 초 첫 장기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무배당)’를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신한EZ손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권리, 해상, 기술보험업 영위에 대한 허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에 대한 상품 개발 및 출시도 기대되고 있다.

신한EZ손보는 최근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NHN클라우드를 통해 차세대IT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해당 사업은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초기 대규모 인프라 비용 없이 사용량 바탕 인프라 환경을 구성하고, 핵심 시스템의 부하 발생 시 유연하게 분산하는 시스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이면 출범 1년을 맞는 신한EZ손보가 디지털손보사로서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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