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24 내 비교공감’을 이용해본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린슈머가 부상하자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24 내 비교공감’을 이용해본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린슈머가 부상하자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국에서도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그린슈머가 부상하면서 이러한 친환경 트렌드의 영향이 강화되고 있다.

◇ 소비자 10명 중 8명 “가격 비싸도 친환경 제품”

국내 식품‧유통업계서도 친환경 흐름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소비자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더 활발하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업체들이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포장재다.

예컨대 GS25는 탄소 배출량 최대 25% 효과를 낼 수 있는 ‘발포 PP 용기’를 적용한 간편식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용기는 단위 무게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플라스틱 발포 PP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경량화 기술(발포 기술)을 통해 용기 무게를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25는 지난달 해당 용기를 적용한 ‘1석3조 고기대첩’ 간편식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타 상품 용기에도 적용을 확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면서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소비자24 내 비교공감’을 통해 제공된 품질 비교정보를 접한 전국 성인 남녀(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비문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의 90.7%(907명)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를 보이고 있었다.

이들 중 95.3%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비용 지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 중 49.5%(449명)은 5% 초과에서 10% 이하까지 추가 지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는 △‘5% 이하’가 25.4%(230명) △‘10% 초과에서 25% 이하’가 18.0%(163명) 등이 뒤따랐다.

◇ 기업이 주목해야 할 ‘그린슈머’… 왜?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처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거래 데이터을 분석한 결과 ‘미닝아웃’ 관련 제품 판매는 2019년 1분기에 비해 2022년 1분기 171.4%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같은 날 한국리서치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조사자 중 56%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렇듯 친환경에 대해 소비자들이 관심을 기울이자 기업들도 ‘그린슈머’에 주목하고 있다. 그린슈머는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의미의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슈머의 주요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이들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소비할 의사가 뚜렷하다. 또한 제품의 생산방식‧포장재‧원료 등의 친환경성을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팬데믹 이후 그린슈머의 비중은 확연히 증가했다고 알려진다. 연구원에 따르면 그린슈머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MZ세대와 재택근로자들이다. 밀레니얼세대는 현재 친환경 가치를 주도하는 주된 소비층이다. 반면 Z세대는 아직 주요 경제 활동층은 아니지만 다른 세대(부모세대인 X세대)에 사회적 가치를 전파해 구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구원은 2030년 이후에는 X세대를 뛰어넘은 주된 소비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소비를 넘어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깊게 개입하고자 하는 ‘그린 이노슈머(Innosumer)’도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산업은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로 인해 글로벌 친환경 경제는 2030년에 이르면 약 10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와 4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친환경 활동은 기업 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2022. 04.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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