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지주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지주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 롯데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락에 그룹 계열사도 줄줄이 강등

20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에 대해서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조정했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롯데그룹 주요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또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데엔 핵심 수익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의 영향이 컸다.

한신평은 실적 악화와 재무부담 확대를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신평 측은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 국내외 설비 증설 등 공급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며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신평 측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 2023~2024년까지 주요 제품의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입 부담이 확대된 점도 신용등급 하락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으로 영업현금창출규모가 축소돼왔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NCC 신설 투자(39억달러)가 본격화되며 CAPEX(설비투자) 부담이 확대됐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잔금(2.4조원) 지출로 차입 규모까지 불어났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9,000억원으로 2021년 말(3,000억원) 대비 크게 불어났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국내외 수급 구조 및 스프레드 추이, 글로벌 경기, 유가 등 대외환경 변화, 투자 부담 및 영업 현금 흐름 추이에 따른 재무 부담 변화 수준, 신규사업 투자성과에 따른 사업경쟁력 제고 및 실적 변동성 완화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 여파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 측은 “롯데지주의 신용도에는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신용등급 등을 토대로 산출되는 통합기준신용도(Threshold)와 지주사 채무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반영돼 있다”며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롯데지주 신용도 산출 기준점인 통합 기준신용도가 하향조정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나신평도 유사한 이유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 등 계열사의 신용등급 조정에 대해선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영업창출현금 규모 축소와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고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과 자회사 지분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계열의 지원능력 약화를 반영해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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