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정의당이 발끈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해 정의당의 분노를 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시 사실관계에 대해 송 전 대표께서 뭔가 대단히 착각을 하시거나 아니면 굉장히 의도가 있는 발언”이라며 “돈 봉투 의혹으로 인해 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고 그런 과정에서 아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레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 거 같다”고 쏘아붙였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노 전 대표의 묘역을 참배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저를 택시, 버스 운수 노동운동으로 이끌어 주셨던 분”이라며 “노회찬 형님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 대선 때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를 막아내고 연립정부를 구성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더욱이 송 전 대표는 같은 날 한 라디오에서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라고도 지적했다.

정의당은 이러한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반발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위성정당으로 다당제 정치를 가로막고 얄팍한 권력에 취해 협치를 농락했던 그 입으로 고(故) 노회찬 의원까지 들먹이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 살겠다고 공당을 공격하는 행위는 멈추시고 자중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애초에 단일화 제안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도 공당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까 해서 그 당시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한테 쭉 점검을 해봤는데 그런 제안이 있었던 바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책임이 또 자기가 되기 때문에 그 책임을 덜기 위해 누군가 책임을 뒤집어씌울 대상이 필요했고 그것이 아마 정의당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덮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 (싶다)”며 “이런 상황으로 계속 몰고 가시면 스스로가 미래를 닫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수사를 제대로 받으시는 게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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