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류승완 감독이 장기하 음악감독과 작업한 이유를 전했다. / NEW
‘밀수’ 류승완 감독이 장기하 음악감독과 작업한 이유를 전했다. /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독보적인 사운드로 시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여 온 가수 장기하가 영화 ‘밀수’로 영화 음악감독에 도전했다. 그에게 손을 내민 류승완 감독은 “나 역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아 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오늘(26일) 개봉한 ‘밀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과 반가운 여성 중심 서사, 바다와 도시를 오가는 여름 영화 특유의 시원한 감성과 신선한 수중 액션까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며 극장가를 매료하고 있다. 

1970년대 시대상과 그 시절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OST도 빼놓을 수 없는 호평 이유다. 류승완 감독은 시나리오에 장면마다 이미 사용될 음악을 선곡해 표시해뒀을 정도로 음악 작업에 공을 들였다. 

‘밀수’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장기하 스틸. / NEW
‘밀수’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장기하 스틸. / NEW

‘앵두’(최헌), ‘연안부두’(김트리오), ‘님아’(펄 시스터즈),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산울림)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부터 장기하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한 연주곡까지, 적재적소에 흘러나와 몰입감을 배가했다. 특히 뮤지션 장기하의 색깔이 더해져 더 진하고 깊이 있는 ‘밀수’의 OST가 탄생할 수 있었다. 

류승완 감독은 26일 <시사위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기하 음악감독은 1970년대 음악에 되게 진심인 아티스트”라며 “평소 장기하의 음악을 좋아했다. ‘풍문으로 들었소’도 그렇고 조금 더 친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장기하에게 직접 음악감독을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또 “장기하 음악감독이 보내준 음악을 틀어놓고 촬영했다”며 “장기하 음악감독이 처음이라 몰라서 ‘원래 이렇게 하는 거냐’고 묻기에 ‘그렇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여기저기 물어보더니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린 거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장기하가) 정말 너무 열심히 잘해줬다”며 “그와 함께 작업하면서 나 역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장기하와의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OST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기대감을 높였다. ‘밀수’는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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