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5일 독일 유럽디자인센터 방문… 신차 및 콘셉트카 디자인 점검

▲ (사진 위로부터)5일(현지시각)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정몽구 회장(좌측 두번째)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담당 사장(좌측 세번째)과 함께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맨아래) 5일(현지시각)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정몽구 회장(좌측 세번째)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담당 사장(좌측 첫번째)과 함께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를 점검하고 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를 찾아 차량성능과 디자인이 함께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유럽으로 출국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5일(현지시각)에는 독일로 이동,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를 찾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 디자인을 점검하는 한편,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우리 차 디자인이 점점 좋아지면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선택 받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그 동안 뛰어난 디자인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준 디자인센터 임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현대∙기아차 디자인 DNA를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이와 함께 품격이 깃든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주행성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디자인 역시 이와 함께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되면서 차의 기본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훌륭한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다음 단계로 현재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되 차급별 특성을 구체화해 다양성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세계 각지의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시장별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고객 친화적 디자인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며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 각사가 지닌 고유의 정체성을 더욱 정제해 차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를 직접 찾아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 업체 간 자동차 기술 수준이 점차 동등해지면서 주행성능과 디자인처럼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을 높여 차별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바로 '주행감성' 이었다.

신형 제네시스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유럽의 고급 대형세단과의 직접 경쟁을 염두해 두고, 경쟁 유럽차들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넘어서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독일 뉘르브르크링 서킷과 바로 연결이 가능한 ‘유럽 테스트 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주행성능 개선 연구에 돌입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는 이러한 제네시스의 주행감성에 걸맞도록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Fluidic Sculpture 2.0)’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 점검을 마친 정몽구 회장은 이어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를 찾아 현지 기술 전문가들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과 앞으로의 현대∙기아차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품질은 끊임없는 소통에서 나온다’는 정 회장의 평소 품질 철학에 따라 현지 기술 전문가들과 거리낌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파워트레인, 주행성능만큼은 유럽의 명차들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특히 디젤엔진, 터보차저 개발과 함께 주행감성에서의 혁신은 유럽기술연구소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 근무하는 유럽 현지 기술 전문가들이 모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여건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과 5일 이틀간 유럽 내 생산, 판매 법인과 연구소를 둘러 본 정몽구 회장은 6일 러시아로 이동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현지 생산, 판매전략을 숙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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