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 롯데칠성음료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2일 공시한 가운데, 주류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이목이 쏠렸다. 이유가 뭘까.

◇ 2분기 매출액 4.5%↑, 영업익 7.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2분기 매출액은 7,9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2%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15억원보다 20.4% 줄어든 모양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의 이번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3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컨센서스 642억원을 7.8% 하회했다”면서 “비우호적인 기상환경과 주류 시장 둔화 및 원재료비‧판관비 부담이 지속된 영향으로 감익 흐름이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롯데칠성음료 IR 보고서에 따르면 음료사업부문 매출액은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78억원으로 6.4%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대해 ZBB(Zero Based Budget) 및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재료비 부담을 상쇄하면서 증익을 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장마 영향으로 커피 및 생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제로 탄산을 통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탄산 상반기 누계 매출은 1,405억원, 2분기 매출은 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주류부문에서는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이번 2분기 주류사업부문 매출액은 1,9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75.8%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업계서는 여름이 주류업계 성수기인 만큼 지난해 출시한 ‘새로’로 소주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주류 소비 둔화와 가격인상 지연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의 경우 2분기 매출 3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맥주는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와인 및 수제맥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위스키의 경우 공급망에 따른 원액 조달 이슈 문제로 일시적 부진이 있겠으나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RTD(Ready To Drink·즉석음용)의 경우 하이볼 트렌드 수혜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2.3%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새로의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제로탄산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경쟁사 37% 대비 우위를 유지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부문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새로’가 시장점유율 8.1% 가량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15% 가량이었던 소주업계 시장점유율을 올해 2분기 21%까지 끌어올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02800318
2023. 08. 0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칠성 2Q23 Review
2023. 08. 03. 메리츠증권
2023 2분기 IR실적 Report
2023. 08. 02. 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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