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이 최근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한 가운데 실적 개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한 수준이나 전기 대비로는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한샘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를 내왔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적자 행진이 멈췄다.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5,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전기 대비 9.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전환한 실적이나 전기 대비로는 대폭 개선됐다. 한샘은 지난 1분기 1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샘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인테리어 및 가구 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다만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올 하반기 김유진 신임 대표집행임원 체제 출범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진 신임 대표는 이달 2일 한샘의 대표집행임원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대표는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측 인사다. 그는 현재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본부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2년간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를 맡으며 회사의 체질 개선 및 실적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 “대표집행임원의 변화, 수익성 위주 사업 전략 이어질 것”

증권가에선 한샘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리포트를 통해 “대표집행임원의 변화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8월 취임한 김유진 신임 대표집행임원은 취임사를 통해 맹목적인 매출 성장 지양,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 구축, 효율성 개선을 통한 전략 실행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며 ”과거 할리스F&B, 에이블씨앤씨 대표집행임원으로서 자회사 결합·고정비 절감·유관 조직 통합 및 개편 등을 진행했고 이미지 제고를 위한 스페셜티 전문매장 확대, 지역 거점의 대형 직영점 전환 등의 변화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샘이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런칭을 제외하면 기존 투자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전략에 수반됐던 TV 광고 등 마케팅,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매장 출점 및 리뉴얼 등의 비용 부담은 기존 대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한샘의 목표주가는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그는 “당분기 성수기 효과를 제외한다면 손익 정상화와 흑자 전환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신임 대표집행임원의 사업 전략 방향성에 따라 손익 정상화 속도는 예상 대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양호한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은 관련 기대감을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샘의 주가는 대표집행임원 교체 소식이 전해진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오전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1분 현재 한샘은 전일 대비 7.79% 오른 5만2,600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한샘의 주가는 5만3,5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2분기 흑자전환으로 손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