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구. / 롯데엔터테인먼트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구.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존재감이 확실한 배우가 필요했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동생 겸 배우 엄태구를 캐스팅한 이유로 이렇게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엄태구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난 2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영화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했다.   

이병헌(영탁 역)부터 박서준(민성 역)‧박보영(명화 역)‧김선영(금애 역)‧박지후(혜원 역)‧김도윤(도균 역) 등 충무로 대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격한 가운데, 영화 ‘낙원의 밤’ ‘안시성’ ‘밀정’, 드라마 ‘구해줘2’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호평을 자아낸 배우 엄태구가 우정 출연으로 힘을 보태 이목을 끈다. 

극 중 엄태구는 황궁 아파트 밖에 살아남은 생존자로 분해,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연기를 선보이며 짧은 등장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잉투기’ ‘가려진 시간’에 이어 친형인 엄태화 감독의 작품에 또다시 얼굴을 비친 엄태구의 우정 출연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형제 감독과 배우의 협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엄태화 감독은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엄태구가 맡은 역할은 영화 중간에 갑자기 등장하기 때문에 존재감 있는 배우가 나와서 집중력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엄태구의) 목소리도 한몫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엄태구에게) 제안을 했고 감사히 해줬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 엄태구에 대해 “집중력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배우”라며 “존재감 있고 사람들에게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동생’ 엄태구에 대해서도 “든든하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엄태화 감독은 “배우로서 작품을 할 때 어려운 경험이나 고민을 내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대화들로 인해 나 역시 배우나 스태프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먼저 생각할 수 있고, 그들을 대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형’ 엄태화 감독이 연출하고 ‘동생’ 엄태구가 출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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