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도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일시적으로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 시사위크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도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일시적으로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귀환과 함께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제이준코스메틱도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을 보인 종목 중 하나다. 다만 최근 몇년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인 만큼 주가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 중국, 한국 단체관광 허용… 화장품 관련주 들썩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은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8,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10일과 11일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지난 11일엔 장중 한때 9,910원까지 올랐던 바 있다. 그러나 14일부터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유커 귀환 및 중국 시장 매출 회복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된 지 6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제재를 가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러한 제재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 있다.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내수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중국 현지 사업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6년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는 화장품 관련주에도 호재성 이슈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소식이 전해진 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한국화장품, 토니모리, 제이준코스메틱, 잇츠한불 등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 중 제이준코스메틱은 한때 중국 시장 내 마스크팩 매출 호조를 기반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던 기업이다. 2015년 80억원에 불과했던 제이준코스메틱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6년 834억원으로 치솟은 뒤 2017년 1,2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7년엔 223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 악재가 본격화된 2018년부터 영업실적이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매출은 1,32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급감했다.

◇ 쪼그라든 매출과 영업실적… 갈 길 먼 실적 회복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매출은 △2019년 526억원 △2020년 300억원 △2021년 15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뒤 △2020년 -121억원, △2021년 -146억원 순으로 손실 기조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62억원, 영업손실은 1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2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이준코스메틱 측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봉쇄조치의 지속, 물류차질, 사회적 거리 두기, 해외여행 감소, 재택근무 등으로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악화가 지속돼 업황은 둔화되고 사업의 경쟁은 심화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러한 대내외 여건으로 주력 사업의 수요부진과 가격경쟁심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생산계획과 적극적인 영업활동, 원가절감 및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한 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손익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또한 생존기반 구축, 사업구조 개편, 신성장 동력 발굴의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이를 통하여 현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준코스메틱의 주가는 실적 부진 이슈와 맞물려 최근 몇 년간 하향세를 이어왔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실적과 주가 회복은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이 과거 영광을 회복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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