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C, 18일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 발표… 전임상시험 우선 지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는 18일 대전 본원에서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는 18일 대전 본원에서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기후변화, 인구수 급증 등 복합적 원인이 겹치면서 ‘신종 감염병(EID)’의 위협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새로운 병원체는 매년 평균 3종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앞으로 더 치명적인 잠재력을 가진 병원체가 다음 팬데믹 사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도 감염병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18일 대전 본원에서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생명연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는 신‧변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KPEC는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전임상시험을 지원하는 국가 거점 조직이다. 국내‧외 환경을 고려해 6개 감염병을 선정하고 전임상시험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KPEC가 선정한 6개 감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인플루엔자(Influenza, 신종 및 조류 포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지카바이러스 감염증(ZVD) 등이다.

KPEC은 89개 법정 감염병을 대상으로 △국내·외 감염병 우선순위 △국내 감염병 발생자·사망자·해외유입 현황 △전임상 R&D 투자현황 △국내·외 감염병 동물모델 개발현황 △치료제·백신 개발현황을 반영해 30개의 감염병을 선별했다. 그 다음, 관련 전문가들이 시급성, 공공성, 개발 가능성을 평가해 6개의 최종 대상과 우선순위를 정했다.

KPEC은 선정한 순위에 따라 전임상시험에 활용될 감염모델 개발과 분석법이 없는 공백 영역에 대한 보완책 개발에 우선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감염병에 대해서도 디지털 전임상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한다. 감염병의 유행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운용할 예정이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이번에 선정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국가 감염병 전임상 지원체계를 확립해나갈 것”이라며 “감염병 대응 분야의 대외 의존도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고경철 KPEC 센터장은 “감염병 대응 우선순위 선정을 통해 미래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국가 감염병 안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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