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가구 계열사인 신세계까사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세계까사
신세계그룹의 가구 계열사인 신세계까사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세계까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세계그룹의 가구 계열사인 신세계까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지만 수익성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흑자전환 과제를 짊어지고 투입된 김홍극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올해 상반기도 영업적자 지속

신세계까사는 2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 IR자료에 따르면 신세계까사의 2분기 매출액은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신세계까사는 2분기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까사는 1분기 88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던 바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나 전년 동기(-42억원) 대비로는 확대됐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가구업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8년 까사미아의 인수사명을 신세계까사로 변경했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 편입 첫해인 2018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후 △2019년 -172억원 △2020년-107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277억원 순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140억원에 달한다. 

매출의 경우,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신세계까사 매출은 △2018년 1,096억원 △2019 1,184억원 △2020년 1,634억원 △2021년 2,301억원△2022년 2,681억원 순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해엔 적자폭이 대폭 불어나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 부진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가구업계는 주택거래 침체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겹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2분기 들어 주택거래 매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구업계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해 주택거래 시장 위축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낸 주요 가구업체들은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신세계까사는 2분기도 적자 탈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살아나는 주택 거래 시장… 반등 기회 마련할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홍극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3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까사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업계에선 신세계가 자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대표이사 교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평가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대표는 상품 및 영업 전문가로 통하는 인사다. 김 대표는 1996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 이마트부문 성서점장, MD기획담당 신채널MD팀장, 이마트 가전문화 담당, MD전략담당,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특히 그는 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에 올라 2년 만에 회사의 흑자 전환을 성공시켰다. 

이에 그가 신세계까사 경영 키를 잡은 뒤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아직까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까사는 하반기 주택 입주 물량 확대와 상품 라인 확장을 계기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를 앞둔 7~8월 서울시 강남구 일대 까사미아 매장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신세계까사 측은 “하반기 청담, 신반포, 방배, 문정, 잠실 등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입주 수요로 계속해서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신세계까사는 비스포크 침대인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이달부터 전국 매장 메인 제품으로 전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은 지난 7월 신세계까사가 ‘마테라소’를 수면 특화 브랜드로 확장하며 선보인 첫 제품이다. 신세계까사는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까사미아의 침실 가구 핵심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까사는 2분기 말 기준 98개(직영점 71개, 대리점 27개) 매장을 두고 있다. 과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 목표를 이룰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2분기 IR 자료  
  신세계
신세계까사 2018년~2022년 감사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