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 오프라인 행사가 26일 일반 관람객을 맞았다.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진행된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 조윤찬 기자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 오프라인 행사가 26일 일반 관람객을 맞았다.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진행된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부산 벡스코 전시장이 인디게임 관심에 열기로 가득 찼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가운데 인디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의 발길이 줄지어 이어졌다. 이용객을 맞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 인디게임 열정… 대학생 ‘피오’ 개발진 “사업화 계획 없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 오프라인 행사가 26일 일반 관람객을 맞았다.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진행된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올해 ‘BIC 2023’에는 22개 국가 개발사의 203종의 게임이 전시됐다.

이날 기자는 부스에 방문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권순현(23) 씨는 “인디게임을 많이 하고 있다. 여기서 인디게임사들이 피드백을 받아서 발전시키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국산 게임 중에서 재밌는 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각 부스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잠깐 경험해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 완료할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했다. 이에 개발자들은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BIC 2023 관람객들이 26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BIC 2023 관람객들이 26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2명으로 구성된 개발사 두시소프트는 액션 PRG(역할수행게임) 장르인 ‘파이널나이트’를 출품했다. 파이널나이트는 주인공이 판타지 게임 속으로 들어가 보스 몬스터인 드래곤과 싸워 게임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다. 두시소프트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PC·콘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11월 말 출시가 목표다.

‘파이널나이트’ 내의 음악과 분위기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고전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는 4개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몬스터와 전투하게 된다. 필드 위에선 두 개의 캐릭터가 전투를 한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잠깐 나타나 스킬을 한 번 사용하고 사라지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근접 전투를 하는 ‘파이터’, 마법을 사용하는 ‘위자드’ 등의 클래스를 선택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며 전투할 수 있다.

두시소프트의 박성민 스토리담당은 오는 11월 '파이널나이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두시소프트의 박성민 스토리담당은 오는 11월 '파이널나이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이용자가 한 캐릭터를 조작하고 있으면 다른 캐릭터는 자동 전투 모드가 된다. 어느 캐릭터를 이용해 전투를 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 적절히 캐릭터를 교체해 회복약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1번 캐릭터가 죽게 되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이용자는 적을 광범위하게 공격하는 ‘라이트닝 반지’ 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서 부족한 전투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 이용자는 기호에 맞게 조작키를 변경할 수도 있다.

파이널나이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 화면 캡처
파이널나이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 화면 캡처

강남규 개발자는 “스팀 작은 화면을 위주로 UI를 설계했다. 그래서 게임기 속 안으로 들어가서 게임을 한다는 세계관으로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성민 스토리담당은 “개발한지 3년이 됐다. 처음에 친척이 개발했고 나중에 스토리 부분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전시 때보다 난이도 조절을 해서 오프라인에 전시했다. 이용자들이 중간에 해골병사 나오는 구간에서 앞으로 나가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콘솔 게임 개발이 어려운 점에 대해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콘솔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손가락 움직이는 것도 달라져서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힘들다”고 전했다.

파이널나이트를 플레이 해본 권순현 씨는 “처음에 콘솔로 하는 것이 어려웠다. 키보드로 바꿔서 하니까 괜찮았다. 또 도트 그래픽이 특히 괜찮았고 난이도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별의별 팀은 플랫포머 장르 게임인 ‘피오’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피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대학생으로 구성된 별의별 팀은 플랫포머 장르 게임인 ‘피오’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피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학과의 17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별의별 팀은 졸업 작품으로 ‘피오’를 개발하고 있다. 별의별 팀에 따르면 피오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개발됐다. 짧은 기간 개발됐음에도 앞서 데모데이에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주인공 여우 캐릭터인 ‘피오’는 작은 별자리다. 피오는 가장 밝은 별자리가 되기 위해 시련을 받으면서 위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피오는 1층에서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정훈 별의별 PD는 “신의 탑 스토리를 참고했다”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과정을 게임에 담았다”고 말했다. 해당 게임에선 피오가 밟고 있는 지형이 무기가 된다. 이용자들은 주사위처럼 생긴 지형에 표시된 개수에 따라 적에게 탄환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탄환을 모두 사용하면 지형이 사라져 추락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학과의 17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별의별 팀은 졸업 작품으로 ‘피오’를 개발하고 있다. / 조윤찬 기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학과의 17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별의별 팀은 졸업 작품으로 ‘피오’를 개발하고 있다. / 조윤찬 기자

별의별 개발진은 지형을 공격에 사용하는 대신 리스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형 가운데 1개 목숨을 제공하는 특수 지형이 있다. 해당 지형은 사용되면 주위 지형이 무너지게 된다. 개발진은 “목숨을 얻는 대신 리스크를 부과했다”고 개발 의도를 밝혔다.

이정훈 PD는 “플랫포머 게임을 잘 안 하시는 분들은 스테이지가 어려워지는 구간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2학기에는 공모전을 돌면서 이용자 반응을 얻어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의별 팀은 2학기에 보스로부터 도망치는 추격전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BIC 행사장에선 여러 퍼블리셔들의 제안이 오게 된다. 별의별 또한 여러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별의별 구성원들은 “졸업작품 일환으로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피오를 모두 클리어한 A씨는 “졸업작품이지만 재밌게 플레이했다. 게임에 상당히 몰입했다. 이런 게임도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생명을 주는 하트 지형에 대해 그는 “해당 지형을 깨면 주변 지형이 깨지게 설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4명으로 구성된 에트리엘 아타나시아는 1년 넘게 액션 어드벤쳐 장르 PC게임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개발하고 있다. / 조윤찬 기자
4명으로 구성된 에트리엘 아타나시아는 1년 넘게 액션 어드벤쳐 장르 PC게임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개발하고 있다. / 조윤찬 기자

에트리엘 아타나시아는 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학생들이 게임프로젝트 수업을 계기로 만든 팀이다. 4명으로 구성된 에트리엘 아타나시아는 1년 넘게 액션 어드벤쳐 장르 PC게임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2024년 말에 출시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최찬욱 에트리엘 아타나시아 팀장은 “미래적인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사이버펑크적인 것보다는 정돈된 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에서 이용자는 ‘코코아’라는 드론과 함께 다니며 전투하게 된다. 코코아는 스토리 진행에 참여하게 된다. 스타워즈 영화에서 함께 다니는 로봇 같은 인상을 준다.

최 팀장은 “로봇과 AI가 발전해서 사람들이 AI와 함께 지내는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 게임에 나오는 적들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불량 용병단 콘셉을 적용했다. 이들은 돈만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라비’는 전직 민간 군사업체 직원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게임에서 이용자는 전류가 흐르는 채찍과 같은 무기를 사용해 공격한다. 최 팀장에 따르면 해당 무기는 ‘전선’이다. 또한 이용자는 드론인 코코아를 이용해 원거리 공격을 한다. 이용자는 근접 전투와 원거리 공격을 적절히 조합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콤보시스템이 있어 타격감을 즐기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선 보스와의 전투를 위해 점프하며 이동하는 길이 복잡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최 팀장은 게임 화면에 있는 맵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하드코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픽셀아트 풍의 그래픽을 좋아하시는 분들게 이 게임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서브컬처 요소를 많이 넣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고 전했다.

빅커넥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형(21) 씨는 “데모데이 때 전시됐던 게임들이 달라졌다. BIC 현장에선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갈아엎은 게임들이 전시됐다. 저도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전시된 게임들을 보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반부문과 루키부문을 대상으로 ‘BIC 2023 어워드’가 진행됐다. 루키부문에선 흥도르흥돌의 ‘세그먼트 트윈즈’가 액션·아트·대상 3관왕을 이뤘다. 일반부분에선 대상인 그랑프리상은 DANGEN Entertainment의 ‘Dungeon Drafters’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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