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이 5억달러를 넘겼다.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관광객 대상 라면 판매점. / 뉴시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이 5억달러를 넘겼다.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관광객 대상 라면 판매점.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국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지난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벌써 5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 ‘라면’ 연간 누적 수출액, 10억달러 돌파할까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5억2,203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면 누적 수출액이 5억달러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라면 수출 호조세는 국내 라면업계의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도 자사 실적에 대해 해외에서 라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2분기 해외 매출의 경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매해 그 직전년도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라면 누적 수출액은 1억2,172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에는 같은 기간 2억달러를 넘겼다.

이후로도 △2019년(1~7월) 2억5,763만달러 △2021년 2억7,209만달러 △2022년 4억4,334만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출액은 1년 동안 17.7%가 늘어났다. 이러자 올해 연간 누적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라면 누적 수출액은 7억6,541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국산 라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에 대해 업계는 한국인이 라면을 먹는 모습이 유튜브와 SNS,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BTS의 멤버가 먹는 모습이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챌린지 돌풍이 불었다. 또한 지난 2020년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도 인기를 끌었다. 본래 영화에서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방식으로 표현됐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짜파구리’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서 국내 라면업체들은 생산시설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밀양공장을 준공하고, 올해는 해당 공장부지에 2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알려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