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시사위크
LF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F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업계 성수기로 여겨지는 가을 시즌에 돌입했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주가 지지부진… 실적 부진에 투심 얼어붙었나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F는 전 거래일 대비 1.20% 하락한 1만3,9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6일 장중 고점(1만8,460원) 대비 24.21% 하락한 수준이다. LF의 주가는 2분기 이후 약세를 거듭해오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종가기준 LF 주가는 1만3,61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귀환 소식으로 패션종목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10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된 지 6년 5개월여 만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LF 주가도 소폭 반등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4,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본업인 패션부문이 매출 감소한 데다 부동산 등 금융부문 사업이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F 측은 “내수 패션경기 악화로 패션부문 매출이 감소했다”며 “또한 부동산 업황 악화 여파로 리츠 매각 수익이 줄고 신탁 소송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373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F는 본업인 패션사업(LF, 막스코, 씨티닷츠, 트라이씨클)을 중심으로 금융사업(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LF인베스트먼트) 식품사업(LF푸드,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패션사업의 경우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브랜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했다. 신탁 및 리츠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금융사업 부문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2분기 3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LF 측은 “부동산·인프라 전문 자산 운용사 특성상 부동산 업황 악화 영향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LF는 구본걸 회장이 2007년 LG상사 패션사업부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시키며 설립한 기업이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 회사를 독립시킨 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본업인 패션은 물론 뷰티, 식품, 부동산금융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해왔다. 이 중 부동산금융 사업 경우 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관련 자회사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 LF는 신통치 못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LF는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38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 고려디앤엘, LF 지분 적극 매수 ‘눈길’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오너 2세 회사인 고려디앤엘은 LF의 주가가 부진한 사이, 보유 지분을 늘려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주가가 하락한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를 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된 후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인적 분할 당시 LF네트윅스로부터 LF 주식 180만6,000주(6.18%)를 이전받은 후 LF 주식을 여러 차례 매수해 지분율을 늘렸다. 올해도 이러한 지분 매입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10차례에 거쳐 LF 주식을 매입했다. 이달 1일 기준 고려디앤엘은 LF 주식 288만409주(9.85%)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현재 구본걸 회장(19.11%)에 이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 씨가 지분 91.58%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나머지 지분 8.42%는 구 회장의 장녀가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지분 매입 움직임을 놓고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LF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2299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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