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서 15일 사전 예약 판매 1분 만에 매진
아이폰15 흥행 기대감에 관련주 상승세… LG이노텍은 역대급 4분기 실적 기대

17일(현지시각) 홍콩 명보 등 현지  따르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1분 만에 매진됐다./ 애플
17일(현지시각) 홍콩 명보 등 현지  따르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1분 만에 매진됐다./ 애플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15’가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내 사전 예약 판매 1분 만에 프리미엄 모델이 매진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됐던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으로 인한 부진 우려를 씻어낸 모양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아이폰 수혜주’들도 애플 발 낙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아이폰15, 중국서 1분 만에 품절… “전작 대비 성능 향상 효과”

17일(현지시각) 홍콩 명보 등 현지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는 15일 오후 8시부터 아이폰15 시리즈 판매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1분 만에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매진됐다.

티몰뿐만 아니라 중국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들도 품절 행진이 일어난 것은 마찬가지. 중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는 주문 폭주로 10분 간 다운됐다. 또한 제이디닷컴, 메이투안, 더우인 등 쇼핑몰은 3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외신에 따르면, ‘메이투안’은 2억 위안(약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선 올해 아이폰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하지만, 아이폰15 자체는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 역시 아이폰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억2,000만대~2억2,500만대를 기록하겠으나, 아이폰15의 경우 전작 대비 6% 증가한 8,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아이폰15의 흥행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이유로 ‘전작의 부진’을 꼽는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아이폰14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전작과 차이가 없는 모델로 꼽혔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을 했고, 아이폰14를 건너뛰고 후속작 아이폰15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親)애플 성향’으로 유명한 미국 대표 IT매체 ‘더 버지(The Verge)’에서도 아이폰14에게 역대 최하점인 7점을 부여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도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아이폰14 수요부진 영향으로 전년대비 5% 감소가 예상되지만, 아이폰15 출하량은 전년대비 7%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된다”며 “이는 2019년부터 신규 구매를 연기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누적된 대기 수요가 4년간 3억대에 달하고, 중국 화웨이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18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는 프로 시리즈의 성능 차별화 확대, 큰 폭의 사양 개선 및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판가 동결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중국 상황이 변수이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우호적인 판가 정책과 아이폰12 및 13시리즈 판매 호조 이후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이폰15 흥행으로 LG이노텍, 덕산네오룩스 등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LG이노텍은 25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0.4% 상승했으며, 8일과 비교해선 2.45%까지 회복됐다. 덕산네오룩스는 18일 기준 4만5,100원으로 바닥을 쳤던 12일 대비 71.3% 상승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아이폰15 흥행으로 LG이노텍, 덕산네오룩스 등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LG이노텍은 25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0.4% 상승했으며, 8일과 비교해선 2.45%까지 회복됐다. 덕산네오룩스는 18일 기준 4만5,100원으로 바닥을 쳤던 12일 대비 71.3% 상승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 아이폰15 호재에 LG이노텍도 ‘방긋’… 4분기 역대급 실적 기대

아이폰15가 중국발 악재를 딛고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애플 협력 기업들도 한숨 놓는 모양새다. 한 아이폰용 부품 생산 업체 관계자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초 예상됐던 것과 달리, 아이폰15의 흥행 추세가 안정적이라 내부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이폰15 흥행 기대감은 실제 주가 흐름으로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 아이폰 관련주인 ‘LG이노텍’과 ‘덕산네오룩스’의 주가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 양 사의 주가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발표된 지난 6일 이후 급락했다. LG이노텍의 경우, 8일 24만4,500원(-9.11%)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덕산네오룩스 주가는 4만2,600원으로 전일 대비 5.44% 떨어졌으며, 이후 12일에는 4만2,100원으로 더 하락했다.

하지만 아이폰15의 흥행 예상, 18일 조기 품절 등의 긍정적 소식이 들리며 주가 회복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LG이노텍은 25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0.4% 상승했으며, 8일과 비교해선 2.45%까지 회복됐다. 덕산네오룩스는 18일 기준 4만5,100원으로 바닥을 쳤던 12일 대비 7.13% 상승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아이폰15 흥행으로 LG이노텍 하반기 실적 개선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478억원에서 1,815억원(전년 대비 59% 감소)로 낮췄다. 하지만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아이폰15의 긍정적 효과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259% 상승한 6,10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조정의 배경으로 신형 아이폰의 초기 생산 차질 이슈와 반도체기판 등 기판소재의 회복 지연을 반영한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감소, 4분기 급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이노텍의 주가는 예기치 못한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 여파로 단기에 급락했다”며 “중국 정부의 조치가 민간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지만, 공무원 및 국유 기업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고, 아이폰 15 시리즈향 광학솔루션 출하가 집중될 것”이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광학 솔루션의 판가 상승과 프로 시리즈의 비중 확대가 우호적이며, 연말에 반복되던 일회성 비용 요인이 제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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