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로 관객 앞에 선다. / CJ ENM
배우 허준호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로 관객 앞에 선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매 작품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허준호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로 관객 앞에 선다. 악귀로 분해 강렬하면서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그는 “나라는 배우를 선택해 줘 고마웠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 최근작 ‘밀수’까지 재미와 완성도를 담보하는 작품으로 관객을 매료해 온 제작사 외유내강 신작으로,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 강렬한 악인부터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어온 허준호는 ‘천박사’에서 인간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액션부터 외적 변신까지 새로운 도전에 나서 이목을 끈다. 

허준호는 25일 <시사위크>와 만나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선택을 받은 작품”이라며 “액션도 많고 트렌드한 이야기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봐야 하는데 나라는 배우를 선택해서 의아했다. 나를 선택해 준 이들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천박사’와 함께 한 이유를 전했다.   

범천은 강인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간들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능력으로 ‘천박사’ 일행을 위기에 빠트리는 인물이다. 허준호는 “너무 인간적이지 않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연기적으로 고민한 지점을 털어놨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악귀 범천을 연기한 허준호. / CJ ENM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악귀 범천을 연기한 허준호. / CJ ENM

그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아닌 조금은 더 다른 무언가가 나오길 바랐다”며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여러 버전으로 준비를 해서 촬영장에 갔다. 이것저것 해볼 테니 감독에게 정하라고 했다. 영화 속 캐릭터는 철저하게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감독에게 의지해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작품, 캐릭터를 소화하며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연기자지만, 여전히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허준호는 “연습은 기본”이라며 “대본도 외우고 계속 연습하고 현장에 가서도 연습한다. 연습이 제일 기본이고 중요하다. 시간 날 때마다 한다. 한 번 하는 것보다 세 번 하는 게 좋고 삼십 번하면 더 좋아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떤 현장이든 촬영 첫날에는 아직도 떨린다”며 “현장에 가면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친구들 때문에라도 더 연습하고 더 실수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짜내려고 노력한다. 그런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연기를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쉼 없는 행보로 연기를 향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허준호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나를 선택해 준 사람들, 나를 보러 와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그랬듯, 배우로서 묵묵히 걸어갈 앞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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