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을 놓고 뒷말이 여전히 무성하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을 놓고 뒷말이 여전히 무성하다. /에이블씨엔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을 놓고 뒷말이 여전히 무성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1주당 1,270원을 현금배당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배당 총액은 330억원에 달한다. 시가배당률은 13.5%이며, 배당 기준일은 10월 4일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초공진, 어퓨,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뷰티기업이다. 국내 1세대 브랜드숍 미샤 운영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몇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7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각각 시현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엔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에이블씨엔씨가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2017년 2월 이후 6년 반 만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실적 개선 흐름에 맞춰 주주환원정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이익이 난 지 얼마 되지 시점에 거액의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배당을 대주주의 자금 회수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다. IMM PE는 지난 2017년 회사 창립자인 서영필 전 회장의 보유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총 3,9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는 에이블씨엔씨의 지분 61.52%를 확보하고 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회사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매각 작업은 업계의 예상과 달리, 현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IMM PE가 매각 작업이 지연되자, 배당을 통해 자금회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깜짝 배당 소식이 전해진 후 수일간 반등세를 보였다가 최근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전일 대비 11.40% 하락한 1만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고점(1만4,930원) 대비 31%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현금·현물배당결정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914800354
2023. 09.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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