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이 또 오르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가 설탕 원재료인 원당의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설탕 가격이 또 오르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가 설탕 원재료인 원당의 수출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예고돼 식품업계가 비상이다. 특히 최근 원유가격 인상이 한 차례 진행된 가운데 설탕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업계선 원가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톤당 700달러 돌파… 12년만 최고 수준

설탕 가격은 지난 2011년 1월 톤당 800달러를 넘어선 이후로 대체로 하향 추세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악화가 있었던 지난해에도 500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올해 들어 치솟기 시작하면서 최근 톤당 7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국제 원료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설탕가는 731.08달러다.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톤당 723.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2년 만의 최고 가격으로 여겨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세계식량 중 설탕의 가격 지수는 148.2포인트였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서 34.1% 오른 수준이다.

이와 같은 설탕 가격 상승은 전 세계 주요 설탕 생산국이 최근 이상기후로 설탕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여름 엘니뇨 등 기후 영향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농식품부는 당시 세계설탕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도에서는 강우 부족으로 사탕수수 생산에 악영향이 있었다”며 “태국에서는 가뭄으로 생산 저하가 예상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서는 국제 설탕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인도가 설탕 원재료인 원당(原糖) 수출을 엄격히 제한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어 가격 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설탕 가격은 국제거래소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설탕 선물 가격보다 3~6개월 후행한다. 설탕은 많은 식품에 주 원재료로 쓰인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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