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보상금 최대 55만원 차이… 국내 소비자 역차별 우려”
해외선 삼성 단말 외 애플, 구글폰도 보상… 국내선 모델별 보상금 차별도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고폰 보상금을 해외고객에게 더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위크DB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고폰 보상금을 해외고객에게 더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중고폰 보상금을 해외고객에게 더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삼성전자가 동일한 모델의 중고 스마트폰 보상가를 국내보다 미국에서 높게 책정하는 차별적 가격 정책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Trade-in)’을 8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두 달 간 운영 후 종료했다. 트레이드 인은 신규 스마트폰 모델 등 보상 프로그램 적용 제품을 구매한 후, 반납 대상인 중고폰을 반납하면 중고 매입가에 추가 보상금을 보태 돌려주는 소비자 혜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프로그램을 한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총 55개국에서 운영한다. 문제는 각 국가별 보상금이 다른데, 한국의 경우 해외인 미국보다 이 보상금이 적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변재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를 반납하고 갤럭시Z폴드5를 구입할 경우,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보상금 106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200달러,즉 한화 163만원을 지급한다. 국내 가격과 비교할 시 57만원이나 차이나는 셈이다. 

플립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갤럭시Z플립4를 반납하고 갤럭시Z플립5를 구입하면 한국에서는 67만원을 보상하지만, 미국에서는 600달러(약 81만원)를 보상한다. 특히 갤럭시Z플립5 출시 초기 미국 평균 보상가 금액은 900달러(약 122만원)로, 최대 55만원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는 갤럭시Z플립4 256G은 65만원을, 512G모델은 67만원을 보상하는 등 동일 모델이라도 용량에 따라 보상 금액에 차등을 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삼성 스마트폰만을 추가 보상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삼성 단말 외에도 애플 아이폰, 구글 픽셀폰 등 타 브랜드 모델까지 보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의원은 “삼성전자는 각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프로모션을 다르게 운영한다고 하지만, 이는 같은 정책이라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경쟁적인 국가의 소비자들만을 우대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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