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의 연임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 롯데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인사 시즌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카드업계 최고경영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업계엔 올해 연말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이 적지 않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그 중 한 명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조만간 재연임을 위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곳이다. 조 대표는 지배구조 변화를 맞은 롯데카드의 수장으로 취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과 상품 및 조직 혁신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롯데카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9년엔 714억원에서 2020년 989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1년 2,258억원 △2,780억원 순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실적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롯데카드는 지난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매각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높은 몸값과 시장 환경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카드업계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대부분의 카드사는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6% 증가한 3,06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반기 실적에 일회성 이익(로카모빌리티 매각 이익)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 실적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계에선 그간의 경영 성과와 매각 이슈를 고려해 조 대표의 재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변수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올해 회사에서 대규모 배임 사건이 적발된 점은 그의 연임 가도에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8월 말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이 협력업체 A사 대표와 공모해 카드사가 부실한 제휴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카드사로부터 105억원을 취득한 업무상 배임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의 문제점을 지목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