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실적 개선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 가까워지는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보험업권에 따르면, 김재영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부여받은 바 있다.

그가 연임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하나손보는 김 대표가 취임한 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02억원을 적자전환한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엔 180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변화를 꾀한 곳이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보험사로 자동차 손해율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하나금융에 매각된 바 있다. 

하나손보는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상품 포트폴리오 및 체질 개선을 꾀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 실적 개선·건전성 제고 숙제

앞서 하나손보 측은 실적 악화와 관련해 “장기보험 판매 확대와 차세대 보험업무시스템 구축 비용 반영 영향으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나손보는 자동차 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장기 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익성 부진은 경영인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제고 역시 숙제로 지목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올해부터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가 도입되면서 산출방식이 변경된 바 있다. 보험법상 보험사는 킥스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당국은 킥스 비율을 150% 이상을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6월말 기준 킥스비율(경과조치 전 기준)은 16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62.4%) 대비 1.1%p 오른 수준이다. 

하나손보의 킥스비율은 보험업법상 기준(100%)과 당국의 권고치(150%)를 넘기고 있다. 다만 업계 평균 대비로는 다소 낮은 수준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손보사의 평균 킥스비율(경과조치 전 기준)은 210%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 경영 지표 개선 흐름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연 김 대표 지휘 아래, 하나손보가 뒷심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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