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 KDB생명
KDB생명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 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DB생명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가 실사 작업 후 인수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KCV PEF는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다. KCV PEF는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KDB생명 인수에 의욕을 보였지만 2개월 간 실사 작업을 진행한 끝에, 최종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업계에선 재무구조 정상화에 투입되는 자금이 예상보다 컸던 것이 인수 포기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회복을 위해선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까운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인수자의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또 다시 실패했다. 산업은행 측은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수차례 거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번 매각 실패는 벌써 다섯번째다. 

산업은행 측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KDB생명보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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