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바늘로 약물 주입… 차세대 약물전달기술 주목
JW중외제약, 탈모치료 후보물질 ‘JW0061’ 내년 임상1상 계획

JW중외제약이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진세호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장(왼쪽)과 김경동 테라젝아시아 대표이사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진세호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장(왼쪽)과 김경동 테라젝아시아 대표이사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JW중외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JW중외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는 테라젝아시아의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JW중외제약이 임상 1상 시험을 준비 중인 탈모치료 혁신신약(First-in-Class) JW0061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을 피부에 붙여 약물을 주입·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 기술이다. 마이크로니들을 피부에 붙이면 미세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인체에 약물을 주입하는 구조로 작용해 업계에서는 ‘붙이는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 기술은 기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약 편의성뿐만 아니라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최근 관련 의약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주입하는 탈모치료제로는 JW중외제약이 현재 개발을 준비 중인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한 탈모치료 후보물질 ‘JW0061’로 분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JW0061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촉진시켜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개념 탈모 치료 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JW0061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임상허가가 나면 내년부터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Wnt 2022’ 학회에 참가해 JW0061 전임상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발표 내용에 따르면, JW0061 약물은 모유두 세포에 있는 GFRA1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Wnt 신호전달경로가 활성화되는 작용기전을 새롭게 확인됐다. 이는 발모 작용기전을 규명한 저분자 약물의 최초 보고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전임상 결과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국가 신약개발 사업 지원 과제(국책사업)에 선정됐다.

진세호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장은 “테라젝아시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기반으로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제형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테라젝아시아의 마이크로니들 기술과 JW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기술력을 결합해 환자에게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서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명확한 정보제공은 어려운 점 양해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서치앤마켓은 2027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62억달러(약 8조3,4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은 2019년 6억2,160만달러(약 8,360억원)로 집계됐으며, 2030년에는 12억39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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