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0억원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임을 감안하면 다소 불만족스런 성적표다. 다만 전 분기 8,8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25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0억원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임을 감안하면 다소 불만족스런 성적표다. 다만 전 분기 8,8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그룹 내 ‘아이폰 핵심주’ 중 하나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이폰15’ 흥행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는 다소 먼 성적표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 역시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줄었다. 다만 하반기 아이폰15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소식이 들리는 만큼, 양 사의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LG디스플레이·이노텍, 3분기 아쉬운 성적

25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0억원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임을 감안하면 다소 불만족스런 성적표다. 다만 전 분기 8,8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측 분석에 따르면 매출의 경우, 제품별 전방사업의 수요가 상이하게 나타나며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손실 측면에서는 사업구조 고도화 가속화 및 고강도 비용 감축활동으로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손실폭을 대폭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실적발표와 함께 오후 2시에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의 전사 역량을 집중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예상치보다 다소 실적 개선폭이 적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실제로 25일 오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03억원으로 추정됐다. 실제 영업손실의 경우, 전 분기와 대비해 24.89% 줄었으나, 증권가 예상치보다 약 16% 정도 더 높게 나온 셈이다.

25일 LG이노텍이 공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636억원, 18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보다는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99.1% 늘었다./ 뉴시스
25일 LG이노텍이 공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636억원, 18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보다는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99.1% 늘었다./ 뉴시스

LG이노텍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것은 매한가지. 25일 LG이노텍이 공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636억원, 18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58.8%나 줄었다. 다만 지난 2분기보다는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99.1% 급등한 만큼, 어느정도 아쉬움은 만회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양 사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이유에 대해 ‘부품 출하 지연’ 문제를 꼽는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사용되는 OLED패널 공급 과정에서 홀 디스플레이 구현 등 품질 문제가 발생, 양산이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에는 LG이노텍이 공급할 폴디드줌 카메라용 모듈과 액추에이터의 경우, 양산 수율을 확보했으나 프리즘과 이미지센서 등 일부 부품의 조달이 원활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양 사는 4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IT기기 수요 부진 상황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모바일 외 다른 부서들의 실적 호전이 기대되면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IT 수요 약세 지속과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확대 시기가 4분기로 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와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전장부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15 하이엔드 모델군의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250% 증가한 4,200만대로 예상된다./ 애플
KB증권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15 하이엔드 모델군의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250% 증가한 4,200만대로 예상된다./ 애플

◇ 4분기 아이폰 출하량 증가 예상에 실적 개선 기대감

아울러 아이폰15의 4분기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소식도 양 사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국내 아이폰 부품 업체 들은 기존 생산 계획대비 1,500~2,000만대 추가 양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4분기 생산량은 예상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15 하이엔드 모델인 ‘프로(Pro)’와 ‘프로맥스 (Pro Max)’ 4분기 수요 증가를 고려해 부품 업체에 증량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맥스 기준, 한국의 부품 비중은 전체 원가의 3분의 1 수준인 29.4%로, 전작대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재 예상되는 아이폰15 하이엔드 모델군의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250% 증가한 4,200만대. 이중 전체 생산량에선 프로시리즈 출하 비중이 6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4분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아이폰15 하이엔드 부품인 ‘폴디드 줌’과 ‘LTPO OLED’ 생산량은 전 분기대비 4배 증가될 것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리서치 본부장은 “아이폰15 전체 출하량의 경우 일반 모델의 판매 감소로 기존 전망을 하회하고 있으나, 아이폰15 상위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 수요는 기대치를 상회하고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북미 지역의 판매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모델 부품 공급에 집중된 한국 부품 업체들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이노텍 과 LG디스플레이가 80% 공급하는 아이폰15 하이엔드 모델에 탑재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부품 단가는 전작대비 각각 3.8배, 2.2배 높다”며 “이를 통해 4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며, 아이폰15 부품 최선호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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