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농협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보험업계에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이들 중 한명이다. 

◇ 연말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금융권에 따르면, 최 대표의 임기는 내달 말 종료된다. 최 대표는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영덕군지부 지부장, 농협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 본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농협손해보험 대표에 오른 바 있다. 

취임 후 디지털 전환 등 여러 성과를 냈지만 그의 연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그간의 인사 관행을 감안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가 기본임기를 마쳤을 경우, 대부분 교체하는 인사 관행을 유지해왔다.농협손보 전 대표들 역시 대부분 연임 없이 교체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초대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이후 3명의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도 그의 연임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은 3분기 4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유지하다 3분기 고꾸라졌다. 금융당국의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보험손익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이 적용된 후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지자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농협손보는 3분기부터 이를 적용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1월 농협금융지주가 이석준 회장 체제를 맞이한 점도 세대교체 인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석준 회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 인사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올해 상반기까지 준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후엔 고민이 커진 모양새다. 농협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 이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낸 영향이다. 특히 보험 부문의 실적은 크게 저조했다. 올해 3분기에는 농협손보 뿐 아니라 농협생명 역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부진한 계열사에 대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연 최문섭 대표가 연말 인사 칼바람을 피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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