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가진 화상 대담을 통해 내년 미국이 추가 기준금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한국은행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가진 화상 대담을 통해 내년 미국이 추가 기준금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한국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 주요국의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긴축 종료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긴축 종료 확신은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일 한국은행-세계은행(WB) 서울포럼을 통해 진행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화상 대담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결됐다고 보는 것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은 만큼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선 긴축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쳐오다 지난 6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지난 7월 한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은 뒤 9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했다. 

다만 국내 통화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준이 당장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았지만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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