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고 중국서 또 폐렴 유행… 질병관리청 예의주시

중국에서 코로나에 이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누리꾼들은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 뉴시스
중국에서 코로나에 이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누리꾼들은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에서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돌아서고 약 1년 만에 또 다른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유행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의 재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의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 홈페이지 글로벌타임스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소아과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며칠 동안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교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수도소아과연구소를 찾는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우호병원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기타 호흡기 질환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병원 소아과에 환자가 급증했으며, 일평균 환자 수는 1,600∼1,800명에 이른다.

허난성에서는 허난중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의 주당 평균 외래환자 방문 횟수가 거의 2만명에 육박했으며, 하루 방문 환자 수는 3,000명에 가깝게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중국 주요 도시의 소아과 병상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일각에서는 폐렴 치료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이다. 주로 사람 간의 비말 전파로 감염되며,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평균 12~14일이다.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됐을 경우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38℃ 이상의 고열·두통·인후통·기침·가래 등 증상이 지속되고 관절염 등 증상도 나타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등에서 감염이 되지만 건강한 성인들에게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1994년생 피겨 스케이팅 선수 류신위(Liu Xinyu)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됐다. 또한 44세인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원인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단 유행이 시작되면 80%에 달하는 내성균 감염, 혹은 코로나19를 포함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중복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수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된다”고 우려하며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선제적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에서 코로나에 이어 또 호흡기 전염병이 발병하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중국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을 감지하고 지난달부터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감염 환자가 적고 치료제가 있으며 국내 보유 항생제 양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Hospitals’ pediatrics departments operating at peaks, with emerging cross-infection of MPP and other respiratory diseases
https://www.globaltimes.cn/page/202311/1301231.shtml

2023. 11. 05. 글로벌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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