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매 작품 신선한 설정과 독특한 매력으로 독보적인 장르물을 완성하며 ‘호러 명가’로 자리매김한 블룸하우스가 신작 ‘프레디의 피자가게’(감독 엠마 타미)로 돌아왔다. 해외에서는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관객의 마음도 매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고 폐업한지 오래된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마이크’가 피자가게 마스코트들의 기괴한 실체를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동명의 인기 게임을 기반으로 했다. 

지난달 27일(현지 기준) 북미 개봉과 동시에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블룸하우스 역대 오프닝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글로벌 62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장악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짜릿한 공포감을 선사하는 피자가게 마스코트 ‘프레디의 친구들’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매력과 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서바이벌, 그리고 피자가게를 둘러싼 80년대 아이들 실종 사건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오는 15일 출격하는 가운데, 블룸하우스 대표이자 ‘프레디의 피자가게’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은 13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는 “한국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룸하우스 대표이자 ‘프레디의 피자가게’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 / 유니버설 픽쳐스
블룸하우스 대표이자 ‘프레디의 피자가게’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 / 유니버설 픽쳐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할리우드에서 잘 보지 못한 것을 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게임이나 책을 영화화할 때 많은 경우 기존의 팬층을 기반으로 넓은 관객에게 확정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는 이례적으로 스콧 코슨(원작자)과 많은 논의를 걸쳐 게임을 잘 알지 못해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원작을 희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 팬들에게 집중했고 그 결정에 대해 초반에는 내부적으로 확신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초반 의사결정이 가장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독창적인 저예산 영화를 발굴해 좋은 성적을 거둬오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발굴하고 아이템을 선정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어떤 매력을 봤나. 

“항상 새롭고 신선한, 기존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 저예산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캐스팅하는 배우, 감독을 선정하는 데에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또 아주 무서운 아이템도 찾는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경우가 그랬다. 특히 현실 세계의 여러 요소들이 영화화됐을 때 얼마나 많은 공포를 유발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게임과 소설 모두 이미 탄탄한 팬층을 갖췄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그리고 그 팬층이 굉장히 어리다. 이 프랜차이즈가 영화화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가 25세 이상 사람들은 이 팬덤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다. 우리가 이 부분을 인지했고 팬분들과 이미 관계가 형성이 돼있어 IP와의 연결성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특별하게 본 요소인 것 같다.” 

-동명의 호러 게임을 영화화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게임 소재를 영화로 만들 때 장단점은 무엇이었나.  

“장점과 단점이 같다. 이 게임을 아끼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어떻게 영화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팬들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단점이다. 기존 존재하고 있는 IP를 영화화할 때 항상 그렇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고 구체적이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점이 되기도 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에서는 애니메트로닉스가 정말 중요했다. 정말 제대로 된 애니메트로닉스를 만들어 내야 했다. 스콧과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것 역시 애니메트로닉스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디지털이나 CG로 대체되는 모습이 아닌 실제 같고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공포영화의 탄생, ‘프레디의 피자가게’. / 유니버설 픽쳐스
신선하고 독창적인 공포영화의 탄생, ‘프레디의 피자가게’. / 유니버설 픽쳐스

-단순히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피자가게를 둘러싼 80년대 아이들 실종 사건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공포영화가 지향해야 할 ‘공포’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에 대해 간과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징그럽고 거북하다는 거다. 공포영화는 무엇보다 무서워야 한다. 공포영화를 안 좋아하는 분들은 공포영화가 무섭다기보다는 징그럽거나 거북한 장면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내게 그런 것은 호러가 아니다. 흥미를 끌지 못한다.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공포가 아니라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는 감정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놀라서 자리에서 뛰고 싶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성이 느껴지면 훨씬 더 무서워진다. ‘프레디의 피자가게’도 픽션화된 허구의 사건이지만 1980년대에 발생한 것으로 설정이 돼 현실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무섭게 느낄 거다.” 

-블룸하우스는 항상 공포영화의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새로움을 보여준다. 전통과 새로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아티스트나 감독님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효과적인 기법 안에서 새롭고 신선한 것을 하도록 장려한다.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장려하고 지원하는 게 프로듀서로서 저의 역할인 것 같다. 그동안 제작한 시퀄을 떠올려 보면 기존 오리지널 자품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 단순히 흉내 낸 작품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려고 하는 게 나의 원칙이다. 오리지널 고유의 강점을 가지고 오면서 그 안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또 그런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포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나.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도 궁금하다.  

“현실 세계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현실에서의 경험을 영화화하려고 하고 있다. 공포영화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나는 새로운 이야기, 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좋아하고 독특한 영화를 좋아한다. 초기에는 독립영화에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배급이라던가 상영관 확보,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렵더라. 더 다양한 관객에게 다가가기에는 공포영화가 효과적이었고 그와 동시에 독립영화처럼 새롭고 독창적인 요소들이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공포영화 장르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호러 명가’란 타이틀을 가진 블룸하우스가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공포 영화’는 모습은 무엇인가.

“제작사로서 공포영화의 어떠한 모습이라던가 비전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비전이 있으면 그 비전에 맞지 않아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나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메간’이 잘 됐기 때문에 ‘메간’ 같은 영화를 만들겠다거나 ‘인시디어스가’ 잘 됐기 때문에 ‘인시디어스’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식의 접근은 지양하려고 한다. 항상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무섭고 독창적인 공포영화를 만들려고 하고 그 이상의 어떤 기준이나 제약을 전혀 두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내놓는 모든 영화가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역시 ‘인시디어스’와 다른 방식으로 굉장히 독창적이다. 영화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차별화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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