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오공
손오공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오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장기적인 실적 부진 흐름 속에 새 주인을 맞은 토종 완구업체 손오공이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이 새롭게 꾸려지고 사업목적 또한 추가할 전망인 가운데,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회사가 공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손오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00억원의 매출액과 16억원의 영업손실,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0.3% 줄고,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은 각각 400.7%, 159.4% 늘어난 실적이다.

이로써 손오공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376억원, 영업손실 55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의 누적 실적을 남기게 됐다.

손오공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8월말 새 주인을 맞은 이후 첫 실적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1996년 최신규 초이크리에이티브랩 회장이 설립한 손오공은 2016년 미국의 마텔을 새 주인으로 맞았으며, 이어 지난해 10월엔 오랜 세월 전문경영인을 맡아온 김종완 대표가 마텔의 지분을 일부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월엔 다시 에이치투파트너스가 김종완 대표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며 새 주인이 됐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주인이 바뀐 손오공은 장기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대 중반 1,200억원대까지 상승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18년 991억원 △2019년 734억원 △2020년 852억원 △2021년 754억원 △2022년 666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2013년과 2014년, 2017년, 2019년, 2020년, 2022년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완전히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 손오공은 재도약을 위한 준비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정했으며, 이달 말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새롭게 꾸리고 사업목적도 추가한다.

특히 손오공은 사업목적에 이차전지·배터리·온실가스 처리기기 등과 관련된 사업을 대거 추가할 계획이다. 새로운 주인을 맞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오랜 위기를 뒤로하고 변화의 기로에 선 손오공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손오공 ‘2023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063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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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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