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길거리 붕어빵과 흡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길거리 붕어빵과 흡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겨울은 흔히 붕어빵의 계절이라고도 불린다. 소비자들의 붕어빵 사랑은 여전한 가운데, 최근 붕어빵 노점상 찾기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할 정도로 붕어빵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편의점 등 유통업계서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길거리 붕어빵과 흡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겨울 간식 ‘붕어빵’ 수요 여전히 높아

최근 각종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붕어빵 원재료에도 예외는 없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에게 판매하는 붉은 팥(수입) 40kg의 가격은 21일 기준 평균 27만5,600원으로 조사됐다. 평년 가격인 21만2,877원과 비교해 크게 오른 모양새다.

밀과 설탕 등의 가격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소폭 낮아진 모습이지만, 전쟁이 있기 전인 2021년과 비교해서는 오름세에 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자 붕어빵 노점상들도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붕어빵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7월 소비자 6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꼽은 동절기 대표 간식은 △붕어빵 44% △군고구마 30% △호빵 11% △호떡 8% △어묵 7% 등으로 붕어빵이 인기가 가장 높았다.

또한 붕어빵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소비자는 81%나 됐다. 동절기가 아닌 하절기에도 붕어빵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66%로 나타났다.

이러자 유통업계도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길거리 붕어빵을 재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9월부터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즉석식품으로 선보였다. 익숙한 외형과 크기에 식물성 재료로 바삭한 외피의 식감까지 구현해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해 전국의 붕어빵 생산업체 20여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중 35년간 붕어빵 생산에 전념해 온 경주시 소재 용궁식품과 손잡았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식품관리안전인증(HACCP) 적용 업소 인증서를 취득하는 등 강소기업의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는 ‘즉석슈크림붕어빵’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붕어빵을 들이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달부터 내달 7일까지 성수동에서 줄서서 먹는 붕어빵 맛집인 ‘붕어유랑단’과 손잡고 ‘전국 붕어 주간’을 콘셉트로 15개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단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은 15개 점포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한다. 계란 치즈 △완두 △콘 치즈 △불닭 만두 △스페셜 피자 등의 이색 메뉴는 점포에 따라 엄선해 판매한다.

한편 컬리는 이달 15일까지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붕어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초겨울 추위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풀이다. 마켓컬리는 오는 23일까지 ‘겨울 간식 열전’ 기획전을 열고 붕어빵과 꼬치어묵, 호빵 등 다양한 겨울간식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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