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앤몰트가 지난 10월 솔트061 에일을 선보인데 이어 11월에는 솔트061 라거를 선보였다. 전남 신안 퍼플섬을 콘셉트로 꾸민 핸드앤몰트 브루랩. / 핸드앤몰트
핸드앤몰트가 지난 10월 솔트061 에일을 선보인데 이어 11월에는 솔트061 라거를 선보였다. 전남 신안 퍼플섬을 콘셉트로 꾸민 핸드앤몰트 브루랩. / 핸드앤몰트

시사위크|용산구=연미선 기자  신용산역에서 내려 골목골목을 지나면 보랏빛으로 단장한 핸드앤몰트 브루랩이 있다. 건물 외벽부터 매장 내부까지 가득 채운 보라색은 전라남도 신안군 지역 특산물 ‘소금’과 지역 고유 명소인 ‘퍼플섬’에서 영감을 받았다.

◇ ‘로컬을 담다’ 캠페인 일환… 전남 신안 ‘퍼플섬’이 콘셉트

테두리에 보라색 소금을 두른 투명한 잔에 진한 보랏빛 맥주가 담겨있다. 다양한 술을 마셔본 애주가라도 보랏빛 수제 맥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 1세대 수제 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Hand & Malt)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수제 맥주의 이름은 ‘솔트061’이다.

핸드앤몰트는 지난 3월부터 ‘로컬을 담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적인 수제 맥주를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솔트061은 이번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하는 네 번째 수제 맥주다. 지역 특색을 살리기 위해 맥주에는 특산물과 지역번호 앞자리를 딴 이름이 지어졌다.

기자는 지난 21일 핸드앤몰트 브루랩 용산을 방문했다. 솔트061은 전라남도 신안군의 ‘퍼플섬’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제조됐다.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매장 내외부에는 보랏빛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창문에는 소금 결정을 표현한 장식물도 걸려있다. 지하에는 자체 양조시설도 갖춰져 있다.

지난 10월 핸드앤몰트가 출시한 솔트061은 독일식 고제(Gose) 스타일의 사워에일 맥주다. 고제는 독일 고슐라어 지방의 전통 맥주로 산미와 짠맛이 특징이다. 솔트061은 신안 소금을 활용해 핸드몰트 브루랩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맥주다. 맥주의 쓴맛을 100점 만점으로 매긴 단위인 IBU는 10으로 쓴맛이 덜한 편이다.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는 전남 신안 퍼플섬을 상징하는 보랏빛 수제 맥주 솔트061과 페어링 푸드인 퍼플 밀전병을 맛볼 수 있다. / 사진=연미선 기자, 핸드앤몰트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는 전남 신안 퍼플섬을 상징하는 보랏빛 수제 맥주 솔트061과 페어링 푸드인 퍼플 밀전병을 맛볼 수 있다. / 사진=연미선 기자, 핸드앤몰트

◇ 소비자 성원에 ‘라거’로 새롭게 선보인 ‘솔트061’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핸드앤몰트 관계자에 따르면 ‘솔트061 에일’은 출시 2주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 보랏빛 소금 맥주는 라거 스타일로 11월 새롭게 재출시됐다. 기자는 이날 이곳에서 만들어진 ‘솔트061 라거’를 시음해봤다.

테두리의 소금과 함께 맥주를 한 모금 마셔보면 은은한 소금의 짭짤한 맛과 상큼한 레몬과 라임 향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무겁기보다는 가벼운 느낌의 맥주였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한 잔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솔트061 라거는 IBU 15에 알코올 도수는 4.7도다.

맥주와 함께 페어링 된 음식은 ‘퍼플 밀전병’이었다. 핸드앤몰트에 따르면 이는 한식의 밀전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타코다. 콘셉트에 어우러지게 밀전병도 보랏빛을 띤다. 여기에 퍼플 소금으로 시즈닝한 연근칩도 더해졌다.

앞서 핸드앤몰트는 △전북 완주 생강을 활용한 ‘진저063’ △경북 칠곡 벌꿀로 만든 ‘허니054’ △제주 감귤을 첨가한 ‘만다린064’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이들을 선보인 ‘로컬을 담다’ 캠페인은 우리나라 전국 지역 곳곳의 우수한 특산물로 특별한 수제 맥주를 생산하고 지역 특유의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핸드앤몰트에 따르면 맥주 애호가들의 입소문으로 수제 맥주 4종은 출시한 지 3주 내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중 솔트061만 완판 이후 라거로 다시 선보이게 됐다.

이에 대해 핸드앤몰트 관계자는 “앞선 수제 맥주 3종은 3주 만에 품절됐지만, 솔트061은 더 빠른 속도로 2주 만에 완판됐다”면서 “솔드아웃 이후에도 소비자 요청이 많아 새로운 라거 스타일로 다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는 솔트061(에일)이 완판되면 캠페인도 마무리하려 했다”면서 “이번에 솔트061 라거까지 완판되게 되면 정말로 로컬을 담다 캠페인이 끝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핸드앤몰트는 수제맥주 외에도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칠곡 치즈 꿀단지’, ‘솔티드 무화과 치즈케이크’ 등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 메뉴도 이번 캠페인 동안 함께 선보였다. 핸드앤몰트 측은 브루랩을 통해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캠페인을 마련해 새로운 수제 맥주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