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크기 및 용량을 줄이는 식품업계의 꼼수 가격 인상이 논란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섰다.
최근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크기 및 용량을 줄이는 식품업계의 꼼수 가격 인상이 논란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섰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꼼수 가격 인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당국이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12월 중 발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조홍선 부위원장을 주재로 지난 22일 슈링크플레이션 관계부처(기재부‧농식품부‧산업부‧해수부‧식약처)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논란에 오른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각 부처 및 단체 등과 논의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정부‧민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실태조사 등에 대한 진행 현황이 공유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여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기업의 전략을 의미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저항을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되곤 한다.

조 부위원장은 간담회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일종의 기만적 행위”라면서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73개 품목(209개 가공식품)에 대해 11월 말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12월 초 발표 예정이다.

또한 조사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의 용량 조정 등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23일부터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설치한다. 일반 소비자들도 소비자원 홈페이지 또는 참가격 홈페이지 내 ‘슈링크플레이션 신고하기’ 팝업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관련 당국은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와 자율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단위가격‧용량‧규격 등의 변경 시 사업자 스스로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부처도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부위원장은 관계 부처에게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정보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단체에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이 되자 일각에서는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춘 PB 용기면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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