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종합 전시회 2023 코엑스 푸드위크가 진행된다. / 코엑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종합 전시회 2023 코엑스 푸드위크가 진행된다. / 코엑스

시사위크|강남구=연미선 기자  코엑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A‧B‧D 홀에서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종합 전시회 ‘2023 코엑스 푸드위크’를 진행한다. 코엑스 푸드위크의 올해 주제는 ‘Food For Better Future 미래:食(식)탁’이다.

◇ 가루쌀 늘리고, 식량자급률 높이고

기자는 지난 24일 코엑스 푸드위크를 직접 찾았다. 식품 산업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종합 전시회로 알려진 만큼 규모가 거대했다. 코엑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롯데웰푸드‧신세계푸드 등을 포함한 푸드테크 기업과 식품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609사가 참가한다. 미국‧일본 등 전 세계 17개국 해외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코엑스 A홀과 B홀에는 일반 소비자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부스들이 포진해 있다. 사진은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의 모습. / 사진=연미선 기자
코엑스 A홀과 B홀에는 일반 소비자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다양한 부스들이 포진해 있다. 사진은 코엑스 푸드위크 현장의 모습. / 사진=연미선 기자

거대한 규모의 1층 행사장(A‧B홀)에는 일반 소비자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부스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구성된 A홀에선 국내 프리미엄 식품 및 간편식, 간식류를 포함한 해외 식품과 국가별 우수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 B홀엔 최근 트렌드인 비건 제품, 제로 디저트 등의 특별 기획관이 마련됐다. 그 중 기자의 눈길을 끌었던 건 가루쌀 홍보관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관계자에 따르면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 따라서 제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밥쌀 1kg를 습식 제분하면 600원이 든다. 반면 가루쌀은 밀과 비슷하게 건식 제분해 1kg당 80~150원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가루쌀 제품을 생산하는 새롬푸드의 김창배 총괄본부장‧부사장은 “밀 수입량을 줄이면서 (밀을 대신할 수 있는) 가루쌀을 재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가루쌀 재배면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식량자급률은 44.4% 수준이다. 밀 자급률은 1.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쌀은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많아 구조적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밀 수입량 및 쌀 생산 면적을 줄이고 가루쌀 재배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은 55.5%로, 밀 자급률은 8.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가루쌀은 밀가루와 비슷한 용도로 라면이나 빵, 제과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면서 “특히 밀가루의 경우 글루텐이 많이 들어 있어서 소화가 용이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는데, 가루쌀의 경우 밀가루보다 글루텐이 많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3층 D홀에서는 푸드테크를 주제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 왼쪽 위 사진부터 가루쌀 홍보관, 가루쌀로 만든 베이커리 팝업,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의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 발표, 관람객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D홀의 모습. / 사진=연미선 기자
3층 D홀에서는 푸드테크를 주제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 왼쪽 위 사진부터 가루쌀 홍보관, 가루쌀로 만든 베이커리 팝업,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의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 발표, 관람객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D홀의 모습. / 사진=연미선 기자

◇ 푸드테크, 식품산업의 미래는

1층 관람을 마치고 3층으로 올라가자, D홀에서는 푸드테크를 주제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대체식품부터 포장‧물류 솔루션 등 푸드테크 산업을 이끄는 식품 기술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스마트팜 등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들의 부스도 마련됐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2023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이었던 24일에는 세 가지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가장 먼저 키친 로보틱스를 주제로 △오세기 LG전자 가전&에어컨 본부 총괄 △김상욱 두산로보틱스 CMO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다음 강연에서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김범수 SPC삼립 사업대표 △김정균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이 제조 혁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는 △민은홍 동원산업 대표 △공병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개발실실장 △함영화 선진애그리로보텍 대표가 나와서 창발 농‧수산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이날 대체식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9월 대체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의미를 담아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했다.

송 대표는 이날 “사실 ‘얼터너티브(Alternative)’라는 단어가 잘못 번역돼서 대체식품이라는 말이 쓰이는 데, 이로 인해 여러 기존 산업군에서 굉장히 위협을 느끼곤 한다”면서 “사실은 대안식품이라는 단어가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성 식품 제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식물성 대안식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런 가운데 최근 동물복지 등 동물성 재료들의 질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에 대해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동물성 제품들의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대안으로 식품성 제품이 거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체식품 시장은 지속 커지는 추세에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식물성 육류식품 세계 시장규모는 79억달러, 식물성 유제품은 약 26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해외시장보다는 작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에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식품성 육류 시장규모는 212억, 식물성 유제품 시장규모는 5,42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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