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7일 차기 위원장 투표 일정을 마치고 개표에 돌입한다. / 뉴시스
민주노총이 27일 차기 위원장 투표 일정을 마치고 개표에 돌입한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노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노총 중 하나이자 강성으로 여겨지는 민주노총이 새 위원장을 맞는다. 노동 분야의 쟁점 및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누가 민주노총의 새 수장을 맞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위원장 선거 절차를 진행 중인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6시 투표 일정을 마치고 개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난 20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쳤으며, 지난 21일부터 투표에 돌입한 바 있다. 투표는 현장투표와 전자투표, 우편투표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시기적으로 더욱 큰 주목을 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노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개편, 근로시간제 개편 등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양대노총 중에서도 강성으로 여겨지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 향후 노정갈등 및 노동계 행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맞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우선, 지난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어온 양경수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며 수석부위원장 후보인 이태환 전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 사무총장 후보인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과 짝을 이뤘다. 이에 맞선 상대는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다. 그는 수석부위원장 후보인 김금철 전 건설연맹 사무처장, 사무총장 후보인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함께 한다. 민주노총 선거는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가 팀을 이뤄 출마하는 방식이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정권 퇴진’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누가 당선돼도 기본적인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양경수 후보는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더 강력한 투쟁을, 박희은 후보는 변화를 통한 더 강력한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누가 당선돼든 민주노총은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양경수 후보는 사상 첫 연임에, 박희은 후보는 사상 첫 여성 위원장에 도전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결과는 27일 자정을 넘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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