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홈쇼핑업계에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홈쇼핑업계에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홈쇼핑 업황이 부진한 모양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TV시청 인구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홈쇼핑업체들이 업계에 불어닥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홈쇼핑 4개사, 올해 실적 모두 ‘부진’

CJ‧GS‧롯데‧현대 등 홈쇼핑 4개사의 성적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 4개사 모두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3분기에는 CJ온스타일을 제외한 3개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GS리테일의 IR보고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감소한 2,5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7% 감소해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출에서 전년동기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2% 크게 줄어들어 93억원이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은 14.3% 감소한 2,190억원, 영업손실은 76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다만 여기엔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2.9% 감소한 3.003억원을,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7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데믹 과정에서 홈쇼핑이 광고 채널로서 가치를 잃어가는 것이 최근 업황 부진의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 부진의 여파에도 유통채널 중 홈쇼핑 채널이 특히나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홈쇼핑 채널은 특성상 유통 채널임과 동시에 광고의 역할을 하는 채널”이라고 짚었다.

이어 “TV시청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일시적으로 비대면 광고 채널로서 활용도가 높아졌다”면서 “엔데믹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브랜드들의 홈쇼핑 활용 니즈 감소했고, 이것이 올해 홈쇼핑 채널의 외형 감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익성 악화에는 고마진을 내는 뷰티 및 의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축소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업황 부진, 내년엔 타개할 수 있을까

이에 업계서도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연계 커머스를 강화하면서 신사업 부문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혜택협상 예능, 먹방 등 이색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커머스 예능 ‘강남의 덤덤’을 론칭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코미디언 임우일‧최지용이 출연해 성대모사 고객 상담 등을 선보이면서 230만 조회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3일 코미디언 이상훈이 출연해 키덜트족을 위한 한정판 장난감을 판매하는 모바일 생방송 ‘훈남들’을 론칭하기도 했다. 모바일TV ‘엘라이브’에 론칭된 해당 프로그램은 고정 프로그램으로 3040세대 남성들의 취미를 다룬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모바일 및 SNS 등 채널별 고객 맞춤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별 채널별 타깃을 고려한 전용 콘텐츠와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딜 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예능 ‘앞광고 제작소’는 배우 이경영 성대모사로 유명한 방송인 권혁수의 진행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다. 이곳에서 결정된 할인율대로 현대H몰 등에서 기획전을 연계 진행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 확장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본업이 홈쇼핑 채널인 만큼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PB상품 확대롤 통해 마진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마진이 높다고 알려진 패션 상품 등을 고급화하면서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외 비용 절감 및 방송 고도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2023. 11. 07. GS리테일
2023년도 3분기 실적발표
2023. 11. 09. 롯데쇼핑
현대홈쇼핑 기업분석보고서
2023. 11. 09.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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