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유통 부문 수장단의 거취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롯데온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유통 부문 수장단의 거취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롯데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통 대기업이 올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그룹의 정기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 부문 수장을 중심으로 롯데 역시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커머스 부문의 수장인 나영호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6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마지막주에 정기 인사를 발표해왔으나 지난해엔 12월 중순께 정기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12월 초순께 정기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그룹 내 긴장감은 높은 분위기다.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은 계열사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룹의 핵심인 유통 부문 계열사 내에도 긴장감이 가득하다. 유통업계 전반이 고물가 및 소비 위축 여파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주요 수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커머스 사업 수장인 나영호 대표도 이번에 재신임 시험대에 오른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그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는 2021년 4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을 살릴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사다. 롯데쇼핑은 2018년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한 뒤 2020년 4월 롯데온을 론칭한 바 있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7개 롯데 계열사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쇼핑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외부 전문가인 나 대표를 영입했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사로 통한다.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나영호 롯데온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온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나영호 롯데온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온

나 대표는 이커머스 부문의 수장에 오른 뒤 버티컬(전문관몰) 서비스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해 왔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뷰티 ‘온앤더클럽’을 시작으로, 9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 패션 전문 ‘온앤더패션’, 올해 4월 키즈 전문관 ‘온앤더키즈’를 연달아 출시했다. 

아울러 그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올인해왔다. 그 결과 적자폭은 올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온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4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손실액은 전년 동기(-1,323억원) 대비 678억원 줄었다. 매출액은 972억원으로 772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롯데온은 버티컬커머스 중심으로 손익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롯데온 플랫폼 내 버티컬몰 비중은 32.7%이며, 3분기 버티컬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온은 지난 10월 버티컬 서비스 통합 멤버십 ‘온앤더클럽’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앤더클럽’은 롯데온이 운영하는 뷰티, 명품, 패션, 키즈 등 4개 전문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는 멤버십이다.

롯데온은 이러한 버티컬커머스 확장과 함께 스타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온은 이효리와 손잡고 10월부터 ‘쇼핑 판타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광고캠페인 후 앱 방문자 및 신규 가입자, 매출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롯데온은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서비스 차별화 성과로 나 대표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유통가 전반에 인적 쇄신 칼바람을 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하기도 어렵다. 

올해 유통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꾀한 바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일부 유통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은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이 줄어들었지만 수백억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 부분에도 연말 칼바람이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201000373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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