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햐항 조정했다. / 시사위크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햐항 조정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캐피탈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업황 악화로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내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신용등급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캐피탈사도 나타났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전성 관리 빨간불

엠캐피탈은 설비금융, 리테일금융, 기업대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2020년 대주주가 교체됐다. 회사의 지분의 98.3%는 현재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이 보유 중이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ST리더스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스마트리더스홀딩스 출자금액의 60%를 댔다.  

엠캐피탈은 2020년 12월 최대주주 변경 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내왔지만 최근엔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로 건전성 관리에 위험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엠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는 업황 악화와 건전성 위험 증가 등이 지목됐다. 

나신평 측은 “캐피탈 산업 외부환경 저하로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전반의 신용도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브릿지론, PF 등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는 추세”라며 “올해 지속적인 부실자산 제각에도 감독기관 모범규준 강화로 착공 지연, 분양률 저조 사업장 등의 자산건전성이 재분류되며 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엠캐피탈의 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올해 9월말 기준 8.9%로 전년 말(2.8%) 대비 껑충 뛰었다. 나신평 측은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회사 재무안정성의 개선 가능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엠캐피탈의 사업포트폴리오는 설비금융과 자동차금융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전방 산업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설비금융 비중은 줄고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은 2020년말 37.8%에서 2023년 9월말 기준 56.3%까지 상승했다. 

나신평 측은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경우 구조의 복잡성 및 높은 익스포져 집중도 등으로 인해 사업 및 재무위험의 예측가능성이 낮고 경기 민감도도 높다”며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변동성이 더욱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신평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신평 측은 “부동산금융 경기가 저하되고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취급을 빠르게 확대한 부동산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이 과거 대비 증대됐다”며 “신규 취급 자산 중 거액투자 건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신용집중위험 또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수차례 만기가 연장되거나 상환우선순위가 중·후순위에 해당하는 사업장의 부실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건전성 지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엠캐피탈이 신용도 사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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