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3개동 1,275실 및 워터파크, 1.5만명 수용 아레나 등 갖춰
오프닝 멤버 1,800여명, 목표치 50∼60%… “코로나 후 고용 어려워”
“현재는 가오픈, 대학 파트너십 통해 인력 충원… 지역사회 기여할 것”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지난달 30일 가오픈을 알리고 영업을 개시했으나, 현재까지 채용한 인력은 필요 인력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지난달 30일 가오픈을 알리고 영업을 개시했으나, 현재까지 채용한 인력은 필요 인력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영종도=제갈민 기자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대규모 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이하 인스파이어)가 지난달 30일 소프트오픈(가오픈)을 알리고 영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리조트 규모에 비해 현재까지 채용한 직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된다.

13일 오전 인스파이어는 인천 중구 운서동(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첸 시 인스파이어 사장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는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초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다채로운 시설과 최고의 접객서비스,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 및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는 점진적인 오프닝 전략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3개의 호텔 타워와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대규모 공연장 아레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레스토랑(F&B) 등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호텔은 포레스트·선·오션 3개동 1,275실로 구성됐으며, 아레나는 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내년 1분기에는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연다. 내년 2분기에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디스커버리 파크’와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의 전면 개장,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실감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카지노를 비롯한 여러 부대시설을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은 인스파이어 리조트 정문과 호텔 포레스트 타워 로비 및 객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카지노를 비롯한 여러 부대시설을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은 인스파이어 리조트 정문과 호텔 포레스트 타워 로비 및 객실. / 영종도=제갈민 기자

문제는 현재 고용 규모다. 인스파이어 측은 당초 오픈 시점에 필요인력을 약 3,000여명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고용한 직원 수는 총 1,8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근 인력이 목표치의 50∼6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호텔·리조트 업계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2021년 기간에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 이후 코로나 엔데믹을 맞으며 국경이 열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호텔·리조트 업계는 다시 고용을 시작했지만 업계를 떠난 이들이 돌아오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로 인해 다수의 호텔·리조트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앞서 지난 6월 신입 및 경력직 공개채용을 오픈하고, 서울 강남에서 채용설명회 ‘인스파이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인스파이어 팀멤버 캐스팅 이벤트 제2편’을 진행했으며, 또 지난 9월에는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중부지방고용노동청·인천 중구청과 함께 ‘인스파이어 협력사 채용의 날’을 공동 개최했다.

인스파이어가 지난 수개월간 인력 채용에 열을 올렸으나 지난달 말 가오픈까지 채용한 인력은 필요 인력 목표치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긴 셈이다. 내년 상반기 추가로 다수의 부대시설이 줄줄이 오픈할 예정인데,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인력 채용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에서 첸 시 대표(가운데)와 마이클 젠슨 마케팅총괄책임자(CMO, 왼쪽), 장현기 인스파이어 아레나 상무(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에서 첸 시 대표(가운데)와 마이클 젠슨 마케팅총괄책임자(CMO, 왼쪽), 장현기 인스파이어 아레나 상무(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날 간담회에서도 고용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첸 시 사장은 “동종 업계는 코로나 이후 인력 채용에 분명히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젊은 직원들 고용이 쉽지 않고 영종도라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더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전략적으로 여러 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관광학을 전공한 학생들을 고용해 트레이닝(교육)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용한 신입 직원들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며 결과와 만족도가 높다”며 “영종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들도 고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외국인 고용에 대한 질의에는 “우리는 우선 국내 채용에 집중할 예정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며 “현재로써는 외국인 고용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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