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시장, 2025년 1,040억달러 예상… 전년 대비 39%↑
AI반도체 등 고부가 메모리 산업도 성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재 기대

 인공지능(AI)·데이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선 오는 2025년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대 규모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그래픽=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데이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선 오는 2025년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대 규모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한 95억6,000만달러(약 12조3,859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데이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선 오는 2025년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대 규모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14일 글로벌 D램 시장이 2025년엔 1,040억달러(약 134조 8,9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직전 최고치인 2021년 935억달러(121조 2,508억원)보다 약 11.23% 성장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NAND를 모두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전체 업계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4년, 2025년 각각 전년 대비 66%, 39% 증가한 1,310억달러(약 169조7,760억원), 1,820억달러(약 235조8,72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DRAM 장기 상승 사이클이 전망되는 이유는 과거 PC, 스마트폰 보급화 시기보다 AI시장 확대가 빠르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가격과 출하를 동시에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과거 범용 메모리 (legacy)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AI반도체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형 언어 모델(LLM), 레지스터드 메모리(RDIMM)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의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D램, NAND의 수요는 전년대비 20%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량은 10% 이하가 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미세공정 전환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생산 비중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10% 증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대신 고부가 AI반도체 시장 성장은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간의 뇌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신경망 처리장치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장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북미 클라우드 업체인 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엔비디아 및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독자 개발한 AI칩(ASIC)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추론용 AI반도체 솔루션도 단순 로직에서 복합 분야로 진화하면서 NPU (Neural Processing Unit)를 중심으로 4개의 HBM이 탑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출시될 엔비디아 H200, B100 및 AMD의 MI300에는 각각 6개, 8개 HBM이 탑재되고 판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2024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은 가격과 출하가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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