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대표이사에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내정됐다. / 하나금융
하나손보 대표이사에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내정됐다. / 하나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보험 부문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를 나란히 교체했다. 최근 단행된 관계사 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보험 계열 수장들은 줄줄이 교체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하나손해보험에 대해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카드를 꺼내 더욱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관계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하나금융은 CEO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관계사 10곳 가운데 하나생명, 하나손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3곳의 CEO를 교체했다.

임영호 하나생명 현 대표는 취임한 지 1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그의 후임으로는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재영 하나손보 대표도 퇴진 수순을 밟게 됐다. 차기 하나손보 대표이사에는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이 내정됐다. 

하나손보 출범 이래, 외부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2020년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였던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하나손보 출범 이래, 대표직은 하나금융 출신이 연달아 발탁돼 왔다. 그런데 이번엔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배성완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보험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삼성화재에서만 30년간 몸 담았다. 그는 삼성화재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 수도권1사업부 단장, GA1사업부장(상무),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 상근고문 등을 거친 바 있다. 

하나금융 측은 배 내정자에 대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보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부진한 하나손보를 살리기 위해 하나금융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특단의 인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변화를 꾀해왔지만 실적은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상품 포트폴리오 및 체질 개선을 꾀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최근 2년간 대규모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하나손보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3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00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보험부문과 투자부문의 실적은 모두 저조했다. 하나손보의 3분기 누적 기준 보험손익은 314억원의 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279억원)보다 커졌다. 투자손익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68억원으로 악화됐다.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기준 3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상품 및 사업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에 장기보험 부문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이 갖춘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하나손보가 수장 교체를 계기로 경쟁력을 키우고 실적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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