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한 가운데, 광고 비용 일부를 가맹점에 떠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한 가운데, 광고 비용 일부를 가맹점에 떠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컴포즈커피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이런 가운데 컴포즈커피가 광고 비용 일부를 가맹점에 떠넘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유가 뭘까.

◇ 가맹점이 ‘20억’ 분담… “부담된다” vs “팬덤 효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내년 브랜드 론칭 만 10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컴포즈커피는 광고 비용을 가맹점주와 나눠 부담하겠다고 공지했는데, 이 부분이 최근 논란에 오르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새로운 광고 모델로 BTS의 멤버 ‘뷔’를 발탁하면서 해당 광고비를 가맹점에 분담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뷔 광고 집행 예상 비용이 60억원가량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원을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40억원은 본사가 부담한다.

컴포즈커피는 이달 초 뷔와 함께한 광고 촬영을 마쳤다. 신규 광고는 향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는 이달 초 뷔와 함께한 광고 촬영을 마쳤다. 신규 광고는 향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컴포즈커피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가맹점 일각에서는 BTS의 거대 팬덤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돌고 있다. 동시에 과도한 광고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컴포즈커피의 광고비용 부담 결정에 따라 가맹점들은 점포당 월 7만원가량, 1년 동안 총 84여만원을 부담하게 됐다. 유리창에 붙이는 광고 스티커 비용 등은 별도 선택사항으로 20~30만원가량 납부해야 한다고 알려진다. 추가 비용까지 더해 100만원가량이 든다고 가정하면, 기존보다 650잔(아메리카노 메뉴 1,500원 기준) 이상 더 팔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다.

컴포즈커피는 이달 초 뷔와 함께한 광고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뷔와 함께한 컴포즈커피 신규 광고는 향후 TV‧유튜브 및 가맹점 옥외광고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대형 모델 발탁, 해외 사업 확장 ‘신호탄’일까

광고비 전가 논란과 관련해 컴포즈커피 측은 가맹점주들로부터 동의를 구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7월 개정된 가맹거래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비용을 전부 혹은 일부를 부담하는 광고를 진행하려는 경우 가맹점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판촉행사를 진행할 경우,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컴포즈커피는 2,4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광고와 관련된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75%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컴포즈커피가 대형 모델 발탁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메가커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컴포즈커피의 최대 경쟁자로 여겨지는 메가커피는 지난해 유명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메가커피도 당시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발생한 광고비용 60억원의 절반을 가맹점주에게 부담시키며 컴포즈커피와 비슷한 논란을 빚었던 바 있다.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이와 같은 대형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메가커피가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을 두고도 해외 사업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이런 가운데 컴포즈커피는 실제로 지난 9월 싱가포르 선텍시티에 해외 1호점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당시 컴포즈커피 측은 싱가포르 매장은 직영점이고, 아직 해외 확장 개념은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해당 매장은 시장테스트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장 여부를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가맹점 수를 기준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 1위는 메가커피(2,634개)가 차지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400여개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나 실적에서는 차이가 크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커피의 연간 매출액은 1,748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09억원 수준이다.

반면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액 738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모양새다. 대형 모델 발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저가 브랜드에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고 알려진다. 컴포즈커피의 이번 결정이 내년 실적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앤하우스(메가커피)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331000355
2023. 0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가맹사업법)
  국가법령정보센터
컴포즈커피 정보공개서
2023. 11.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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