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커졌다. OK저축은행이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 시사위크
O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OK저축은행이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O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저축은행과 캐피탈업계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O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도 이러한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부동산PF 리스크에 OK캐피탈 신용등급 강등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22일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한기평은 OK캐피탈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한기평은 OK캐피탈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유로 △시장지배력 약화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동산PF 관련 대출 부실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를 제시했다.

OK캐피탈은 부동산금융 확대로 급격한 자산 성장세를 보여 왔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부동산시장 위축 여파로 자산 성장세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OK캐피탈은 지난해 총자산 증가율이 5.0%에 그쳤으며, 올해 들어선 3분기 누적 기준 총자산 증가율이 -28.2%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OK캐피탈은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처지다. 한기평 측은 “지난해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올해 들어서는 조달금리 상승과 영업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로 3분기 누적 기준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1,296억원을 시현한 가운데, 대손비용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1,2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는 OK캐피탈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OK캐피탈 영업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OK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1조5,487억원(본PF대출 3,305억원, 브릿지론 1조2,182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55.1%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31.7%, 9.5%에 달한다. 

한기평 측은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147.8%에 달한다”며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부동산PF 관련 대출 가운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점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기평 측은 “9월말 기준 브릿지론과 본PF대출의 중·후순위 비중은 각각 76.7%, 96.0%”이라며 “본PF대출의 평균 공정률은 49.6%, 분양률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은 46.1%(분양전 포함, 비분양대상 제외 기준)로, 준공리스크와 분양리스크가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 OK저축은행 신용등급도 불안불안

이 같은 부동산PF 리스크는 신용평가업계에서 꾸준히 우려 요인으로 제시돼왔던 부분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6월 일찍감치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을 강등하며, 이러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엔 수시평가를 통해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추가 조정하며 이러한 리스크를 재차 지목하기도 했다.

문제는 비단 OK캐피탈만 부동산PF 리스크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O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 역시 부동산PF 리스크로 올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신용등급 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OK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 및 개인신용대출 규모 커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올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9.07%로 지난해 동기(3.64%)보다 5.43%p(퍼센트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내년에도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OK금융그룹이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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