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시장의 위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 픽사베이
대부업 시장의 위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부업 시장의 위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조달비용 상승 여파로 대부업자들이 대출 영업을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8,771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1조3,000억원) 감소했다. 등록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2018년 말 17조3,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용자 수도 줄고 있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 이용자 수는 84만8,00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3%(14만1,000명)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대출잔액과 이용자수 감소 배경에 대해 “아프로파이낸셜 자산양도와 조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대출 취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은 지난 10월 대부업에서 철수하며 자산을 OK저축은행에 양도한 바 있다. 여기에 법정최고금리 제한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부업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인 것도 전체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반기 기준 1인당 대출잔액은 1,720만원으로 지난해 말(1,604만원)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평균 대출금리는 13.6%로 지난해 말 대비 0.5%p(퍼센트포인트) 하락하고 연체율10.9%로 3.6%%p 올랐다.

금감원 측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등 대부업권 영업 환경 악화됨에 따라 신용대출 위주로 대출잔액이 감소했다”며 “다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금융은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에게 최후의 보루의 역할을 해왔다. 다만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부업자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줄임에 따라 이용 문턱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 불법사금융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져왔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저신용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우수대부업자에 대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 인센티브 부여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불법 채권추심 등 민생침해 척결을 위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채권추심 대응요령 등 소비자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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