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대표이사 체제 변화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KB증권
KB증권이 대표이사 체제 변화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KB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증권이 대표이사 체제 변화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내년 치열한 시장 환경이 예고된 가운데 조직 개편을 통해 경쟁력과 수익성,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표 체제 개편 앞두고 세대교체·조직개편 

KB증권은 신년 이홍구·김성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된다. 앞서 KB금융은 박정림 WM 부문 각자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장을 내정한 바 있다. 

박정림 대표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직무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중징계 조치에 반발해 박 대표가 불복 소송에 나섰지만 제재 이슈로 퇴진 수순을 피하진 못했다. 

KB금융 측은 박 대표의 소송 행보와 별개로, 경영진 개편을 통해 KB증권 내에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꾀한 상황이다. WM 부문 대표를 교체하는 한편, IB 부문 기존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이다. 2019년 1월부터 IB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현 대표는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재선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KB증권은 내년부터 김성현·이홍구 대표 투톱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KB증권은 경영진 체제 변화를 앞두고 최근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B증권은 강진두 IB2총괄본부장 전무를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대규모 임원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조병현 IB3총괄본부장 부사장이 IB부문장 부사장으로 직을 옮겼다. 조 부사장 외에 기존 부사장진들은 대거 퇴진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해 6명의 전무 승진과 11명의 상무 승진 명단이 발표됐다. 전무 승진자 명단에는 염홍선, 유승창, 이민황, 이종철, 장승호, 전현호 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임원 인사와 더불어 29일엔 조직개편 방향이 발표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자산관리(WM)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업무기능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효율적인 조직운영 체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우선 KB증권은 WM 고객에 대한 면밀한 자산관리와 고질의 투자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했다. KB증권 측은 “고객전략, 금융상품, 투자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제해 고객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고객수익률 관리 강화, 최적의 상품·솔루션 제공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장리스크부 내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KB증권은 해당 조직을 통해 고객 수익률 점검 등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 성장 전략과 연계한 주요 Biz 추진 조직을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금융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 KB증권은 기업금융 비즈(Biz)에 대한 선도적 시장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비즈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으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신디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해 관련 본부를 신설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총괄본부를 ‘디지털사업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리서치 및 자문 전담조직인 ‘ESG리서치팀’도 신설했다. KB증권은 해당 전담 조직을 통해 기업 및 기관 고객에게 ESG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KB증권의 올해 녹록지 않은 업황을 딛고 견조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3,611억원을 시현했다. 리테일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기업금융 부문은 업황 침체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등의 아쉬움을 샀다. 주요 경영진 변화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년 반등 흐름을 만들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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