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북한의 발언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며 “민주당도 순진하고 맹목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한 북한 바라기 노선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논평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을 규탄한다면서도 또다시 윤석열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아울러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는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1일 논평에서 “핵무력 강화, 군사정찰 위성 추가 발사 등 도발까지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결국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겠다는 위험한 카드를 서슴지 않고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한편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내세워 이념적 편향에 치우친 대북 정책만을 고수한 윤석열 정부도 상시화된 위기 국면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보여온 그간의 행보는 ‘한반도 신냉전’을 기정사실화하며 북한과의 대화 시도조차 거부해 온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대화를 거부하고 유엔의 결의를 위반하며 동아시아에서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은 문재인 정권하에서도 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대 민주당 정부의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촉진했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바”라며 “민주당 정부가 그렇게 퍼주기를 해도 김 위원장은 이번에 민주를 표방하던, 보수의 탈을 썼던 북한의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괴뢰들이기는 매한가지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북한의 노골적인 위협에 대해 “우리 정부와 사회가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군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모든 안보 관련 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북한의 모든 군사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도 북한 당국의 핵 포기만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것이 통일의 대전제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