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24년 갑진년에는 어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까. 국내 5대 배급사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라인업을 짚어봤다.  

CJ ENM은  ‘외계+인’ 2부로 새해 포문을 연다. / CJ ENM
CJ ENM은 ‘외계+인’ 2부로 새해 포문을 연다. / CJ ENM

◇ CJ ENM 

지난해 ‘유령’ ‘카운트’ ‘더 문’ ‘소년들’ 등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암울한 시간을 보냈던 CJ ENM은 풍성한 라인업으로 반격에 나선다. 먼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로 새해 포문을 연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 완결편으로, 지난해 7월 1부가 먼저 개봉했다.  

앞서 개봉한 1부가 153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외계+인’ 2부는 외계인의 탈옥과 외계물질 ‘하바’의 폭발을 막으려는 이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1부에서 남긴 궁금증을 모두 회수,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로 관객을 매료한단 각오다. 1부가 OTT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천만 관객을 매료한 ‘베테랑’(2015) 후속편 ‘베테랑2’도 기대작이다.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다시 뭉쳐, 더욱 노련해진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오달수‧장윤주 등 오리지널 멤버는 물론,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도 만나볼 수 있다. 1909년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여기에 박정민‧조우진‧전여빈‧유재명‧박훈 등 연기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이밖에도 전 세계 언론과 평단,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오스카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명의 관객을 매료한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이자 윤아, 안보현이 주연을 맡은 ‘2시의 데이트’, 윤여정‧유해진‧김윤진 등 믿고 보는 배우 군단이 뭉친 ‘도그 데이즈’가 관객을 찾는다. 

‘행복의 나라로’도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행복의 나라로’도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잠’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으로 선전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쟁쟁한 신작들이 출격한다. 먼저 영화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 양우석 감독의 신작 ‘대가족’이 공개된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이승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바람난 가족’ ‘하녀’ ‘돈의 맛’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박해일이 뭉친 ‘행복의 나라로’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범죄도시3’로 천만 관객을 매료한 마동석 주연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기대작이다.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 팀이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다. 신예 임대희 감독의 연출작으로, 마동석 외에도 서현‧이다윗‧경수진‧정지소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얻었던 ‘소풍’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나문희‧김영옥‧박근형 등 노배우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류승룡, 박해준이 형제로 호흡을 맞춘 ‘정가네 목장’, 조정석의 스크린 복귀작 ‘파일럿’, 구교환‧신승호 주연작 ‘부활남’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NEW는 강동원 차기작 ‘엑시던트’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 뉴시스 
NEW는 강동원 차기작 ‘엑시던트’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 뉴시스 

◇ NEW  

지난해 영화 ‘밀수’로 여름 대전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NEW는 현재까지 ‘엑시던트’(가제) ‘핸섬가이즈’ ‘히든 페이스’ 등 총 3편이 올해 개봉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송혜교와 전여빈이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 ‘검은 수녀들’은 올해 촬영 예정으로, 개봉일은 미정이다.  

강동원 주연의 범죄 드라마 ‘엑시던트’도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을 필두로 이미숙‧이현욱‧탕준상이 출연한다.  

‘핸섬 가이즈’는 험상궂지만 순박한 두 남자가 새집에 이사 오던 날 집에 얽힌 숨겨진 비밀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이성민‧이희준‧공승연 등이 주연을 맡았다. 메가폰은 남동협 감독이 잡았다. 

‘히든 페이스’는 한통의 영상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승헌‧조여정의 재회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쇼박스의 올해 첫 영화는 ‘시민 덕희’다. / 쇼박스
쇼박스의 올해 첫 영화는 ‘시민 덕희’다. / 쇼박스

◇ 쇼박스  

지난해 ‘비공식작전’ ‘3일의 휴가’ 등을 선보였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쇼박스는 올해 1월 ‘시민덕희’, 2월 ‘파묘’를 연이어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먼저 ‘시민 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박영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점차 치밀해지는 수법으로 많은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사기당한 피해자와 사기 친 조직원이 동맹을 맺는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추적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엑소시즘과 사이비 종교 등 색다른 소재를 통해 독보적인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 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믿고 보는 최민식을 필두로, 김고은‧유해진‧이도현 등 신구를 아우르는 캐스팅 라인을 완성해 기대감을 높인다. 

박신양의 스크린 컴백작 ‘사흘’(가제)도 기대작이다.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로, 박신양은 영화 ‘박수건달’(2013) 이후 무려 11년 만에 관객 앞에 선다. 이민기도 함께한다. 메가폰은 신예 현문섭 감독이 잡았다.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모럴해저드’도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곧 개봉 예정인 ‘크로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곧 개봉 예정인 ‘크로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연 가장 기대작은 ‘쌍천만’ 시리즈를 달성한 ‘범죄도시’의 네 번째 이야기 ‘범죄도시4’다. 1편부터 3편까지 무술 감독을 맡았던 허명행이 연출을 맡아, 마석도(마동석 분)의 업그레이드된 범죄 소탕작전을 그린다. 김무열과 이동휘가 새로운 ‘빌런’으로 활약한다. 

영화 ‘무뢰한’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의 재회작 ‘리볼버’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창욱과 임지연도 합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한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로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군사분계선 너머의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그를 막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탈주와 추격전을 담는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설레는 로맨스 ‘대도시의 사랑법’도 출격한다.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태생적 비밀을 숨기는 법에 통달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밖에도 황병국 감독이 연출하고 강하늘,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야당’, 하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진웅‧김희애‧이수경이 출연하는 ‘데드맨’도 올해 극장에 걸린다.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연기한 황정민‧염정아‧전혜진 주연의 ‘크로스’도 구체적인 개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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